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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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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상한 기업’ 선정된 KAI의 상생정책

  • 기사입력 : 2020-02-03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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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소벤처기업부의 11번째 ‘자상한 기업’에 선정, 항공우주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정책을 발표했다. KAI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안정화 지원, 지속 성장 환경 마련, 기술기반의 체질 개선, 건강한 일터 구현 등 4개 테마로 추진키로 했다.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단가 인상을 단행하고, 금융 리스크 해소를 위해 연간 50억원의 경영 안정화 자금을 지원한다. 또 현재 3000억원 수준인 외주물량을 2022년까지 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신기술 개발, 원가절감 공정 개발, 상생자금 1000억원 2배 확대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KAI의 상생정책은 지난해 9월 한현호 사장 취임 무렵 이미 예고했다. 한 사장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전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 협력사를 육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항공업체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또 취임 100일이 되는 12월에도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사천지역 40여개 협력사 대표들을 만난 결과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 정책을 수립, 어제 대내외를 향해 선포했다.

    돌이켜 보면 KAI는 8년 전인 2012년 2월 이미 ‘동반 성장 선포식’이라는 비슷한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김두관 도지사, 정부·지자체 관계자, 협력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금·기술·인력지원 등 항공산업의 특성에 맞는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실행력에 대한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 KAI는 사실상 공기업이다 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 기반이 흔들렸고, 민영화 추진과 방산 비리 등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번 만큼은 철저한 반면교사로 실천력을 강화, 항공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의 전기가 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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