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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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아름다운 노후가 준비되었는가?- 안현주(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장)

  • 기사입력 : 2020-03-04 2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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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시대를 호모헌드레드(Homo hundred)세대로 부른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서 100세를 향해 나가고 있는 시대를 반영한 용어이기도 하다. 그러면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일까 하고 반문해 보면 축복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아마 직업 특성상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하고 반문해 본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선 몇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적당한 경제적 능력, 황혼의 여유로움과 자연을 관조하기 위해선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따라 줘야 하고, 적당한 소일거리로 조금의 일과 취미생활,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등의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60세 내외에서 사실상 경제활동이 종료된다면 20~30년의 노후기간 중 상당한 액수의 금전이 필요한 것은 상식적 문제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본적 노후생계를 위해서는 부부 월 200~250만원의 정기적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평범한 소시민이 그 준비를 하는 것은 간단치만은 않다. 흔히 속담으로 돈에 눈이 달렸다고 한다. 아마 목돈은 귀신같이 알고 빠져나갈 구멍이 생겨 잘 없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연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일반 국민으로서 연금으로 그 수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대비를 한다면 준비가 훨씬 용이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본인의 예상가능연금액을 조회해보고 적립현금, 부동산 등으로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 특성상 자산 구조가 주로 부동산으로 많은 비중이 되어 있는데, 현금화도 어렵고 고령사회 특성상 가치가 크게 하락의 위험성도 따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연금의 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공무원이나, 교사, 군인이 아니라면 국민연금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을 가입해야 62~65세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은 매년 물가상승에 따라 증가하고 수익률도 현재처럼 저금리시대에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만일 아내나 남편이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지 않으면 임의가입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다. 공적인 연금으로 기초 골격을 갖추고 개인 능력에 따라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으로 추가적으로 준비한다면 비로소 노후 소득보장의 3층 구조가 튼튼하게 준비된다.

    개인이 노후를 요령껏 잘 준비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사회나 국가가 법이나 제도상으로 도와줄 수 있고 이를 개인이 잘 활용한다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국가는 2015년에 노후준비지원법을 제정했고 제도상으로는 국민연금, 주택연금, 농지연금,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제도 도입, 세제지원 등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간이 되면 각각의 제도도 한 번씩 챙겨 보면 나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늙음은 슬프게도 누구에게나 매일 석양의 땅거미처럼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러나 그에 대한 준비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데 그 준비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여유로움과 행복감으로 맞을 수 있는 축복이 될 수 있고, 전혀 준비가 안 된 이에게는 느닷없이 달려드는 저승사자와 같은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적정수준의 연금과 건강, 적당한 소일거리, 그것에 여생을 이야기하고 함께 갈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면 노후도 나름대로 즐길 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준비를 잘해 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안현주(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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