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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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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일상생활-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20-03-16 20: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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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위기는 이제 변곡점을 넘어섰다. 우리 사회가 보여준 모습들은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도 많았다. 이러한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지 냉정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경남에서 창원시민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마산합포구 가포동 국립마산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대구지역 경증 확진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것을 비롯해, 나눔 실천을 위한 경남지체장애인연합회 창원시지회의 창원시청 방문, 마스크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마스크 1만매를 기탁한 (유)상화도장개발을 비롯한 기업경영인, 한마음창원병원의 응원격려 방문에 이어 손님이 끊긴 확진자의 방문가게를 찾아나서는 등 전통시장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에 가짜 뉴스와 마스크 사재기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모습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우울한 감정의 심리적인 전염과 방역이라는 측면에서 정신건강을 깊이 성찰해야 하고 다 같이 이겨내는 저력을 세계인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 하겠다.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심신(心身)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수칙 준수와 평상심(平常心)을 찾는 일이라 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행동 수칙과 상식적인 차원에서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인 행동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지나친 반응이나, 불안한 감정, 가짜뉴스 확산 등과 같은 행위로 건강한 사회를 병들게 하여서는 안 된다. 이를 과감히 몰아내고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첫 번째 길이라 하겠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필요하지만 사회적 소통을 차단하고, 물리적인 이동의 제한은 자칫 사회적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무조건 차단(遮斷)하기보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제시한 제 규정과 규칙의 준수는 물론, 일상적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불안을 극복하고 이를 예방하려는 자세 속에서 자연스럽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코로나19의 감염증 공포에서 비롯되는 소비와 생산 등 실물경제 위기가 세계금융시스템에 충격을 가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속되고 있는 확산과 혼란에서 벗어나야 되겠다. 다행히 확산의 기세가 꺾이고 있고 변곡점을 넘어선 만큼, 하루 빨리 평상심을 되찾아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할 일이다.

    봄이 성큼 다가와 이 땅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우리의 산하가 꽃을 피우며, 역동적인 물결로 푸르게 출렁이듯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면서 일상을 아름답고 새롭게 채워보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을 때, 우리 모두 새로운 세상에서 살맛나는 삶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윤종덕(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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