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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두산중 ‘유동성 위기’ 긴급 지원해야

  • 기사입력 : 2020-03-26 2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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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정책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26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긴급 지원받기로 약정을 맺어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넘어야 할 험한 산들이 많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만 45세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고 있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까지 겹쳐 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되면서 이번에 대출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6000억원 규모의 해외공모사채 만기가 곧 돌아와 수출입은행과 만기대출 전환을 협의 중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이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줄 것을 수출입은행에 요청했지만 은행의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차입금은 4조9000억원에 달하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이처럼 두산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두산중공업과 항공업계 등이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지원 폭, 지원시기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부 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의 유동성 경색을 푸는 데 있지만, 국가기간산업을 담당하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탈원전정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두 악재를 연거푸 맞아 어느 대기업 보다 유동성이 더욱 경색돼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2035년께 약 200조원 규모에 이르는 ‘발전용 가스터빈’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3일 발족한 ‘한국형 표준가스복합개발 사업화 추진단’의 핵심이 두산중공업인 만큼 전폭적 지원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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