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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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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중고 온라인 교육 언제 정상화되나

  • 기사입력 : 2020-04-16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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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중3·고3학년이 1차로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어제 초등 3~6학년, 중·고 1·2학년이 2차 온라인 개학을 했다. 1차 개학 당시 원격수업 지원 시스템의 불안정 등으로 곳곳에서 차질을 빚었는데, 2차 개학 첫 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이 제공한 원격수업 플랫폼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가 접속 오류를 일으킨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때문에 이날 원활한 쌍방향 교육을 한 학교는 찾기 힘들 정도였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이 옆에 있어야 수업을 제대로 받는다고 지적했다.

    당장 해결해야 할 것은 접속 불량이다. KERIS 측은 중3·고3 e학습터에서 최대 500만여명이 뛰어놀 수 있을 것이고, 일부 지역에서 잠깐 접속 지연이 있었지만 접속 오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KERIS 측의 주장과는 달리 16일 학생들이 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e학습터 서버가 터졌다”, “e학습터 안 되니까 복구될 때까지 자습하라고 문자 보냈다” 등의 불평이 내내 잇따랐다. 또 접속 지연이 속출해 한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회의를 거쳐 EBS 온라인클래스 대신 어린 학생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클래스팅’이란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먹통이 되기도 했다.

    아직도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접속이 돼도 부모가 옆에서 수업과 과제를 봐주어야 했다.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 등에서는 함께 해주지를 못해 교육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0일 개학하는 초등 1~3학년의 경우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수업이 안돼 학원에 보내는 게 낫겠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IT 강국인 한국에서 계속되는 접속 불량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짧은 기간에 이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우리가 가진 첨단 장비 및 시스템, 그리고 전문가를 총동원해 학생들의 교육을 조만간 정상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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