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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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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모 개학’ 된 초등 저학년 온라인 개학

  • 기사입력 : 2020-04-20 2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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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초등 1~3학년이 온라인 수업에 합류함으로써 코로나 사태로 초중고 개학이 연기된 지 49만에 온라인 개학이 완료됐다. 2020학년도 1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어제는 지난 9, 16일 온라인 개학 때와는 달리 원격수업 플랫폼에 최대 120만명이 동시에 접속했으나 큰 오류 없이 수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일부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수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우려했던 ‘접속대란’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은 ‘학부모 개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들 저학년 학생은 컴퓨터 기기에 익숙지 않아 온라인 접속부터 출석 확인, 과제까지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3차 온라인 개학 대상인 초등학교 3학년은 고학년처럼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쌍방향형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1~2학년은 EBS 방송 시청으로 수업을 대신했으나 컴퓨터로 EBS 온에어 접속이 안 돼 수업을 듣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1, 2차 온라인 개학에서는 원격수업 플랫폼 접속에 문제가 많았으나 그동안 드러난 시행착오를 통해 시스템상 미비점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제 개학에서 나타난 초등 1~2학년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출석 확인부터 과제까지 보호자가 챙겨야 하는 시스템이다. 경남교육청은 온라인 학습과 병행할 수 있는 보조교재를 지원하고 온라인 학습 플랫폼 없이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주간학습계획과 학습꾸러미를 제공했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의 문제는 이미 예상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개학을 할 때까지 학생의 상황에 맞는 맞춤교육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교육당국의 준비와 성의 부족 탓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한만큼, 등교 개학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 1학기는 원격수업으로 끝낼 수도 있다. 맞벌이 부부, 다문화 가정 등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초등 저학년 학생에 대한 학습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초등학생의 학력격차는 한 학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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