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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로 자녀 건강·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님께- 황금주(양덕중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20-04-21 2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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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9일, 대한민국은 교육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학을 하였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98.8%라는 놀라운 출석률을 기록했습니다.

    3월 27일,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교육부장관의 기자회견 이후 학교플랫폼을 정하고 교사 연수, 온라인 학급방 개설, 학생 초대, 출석확인시스템 개설, 온라인 수업 과제 올리기까지 2주 동안 학교는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원격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접속 폭주로 인한 장애, 스마트 기기 대여, 원격수업 콘텐츠 개발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저는 이 시기를 6·25 전쟁 중 피난가서 천막 학교를 지어 수업을 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과서도 없고 연필이 없어도 가르치겠다는 열정으로 학교를 열었던 시기처럼 원격수업을 위한 기자재도, 환경도 조성되어 있지 않았지만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단시간 내에 온라인 개학을 성사시켜 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계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온라인 개학은 되었지만 한 가지 걱정은 원격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언론에서 보여주는 디지털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는 학교의 화려한 영상 수업을 기대하신다면, 저는 지금은 피난 시절 천막학교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처해 있는 환경은 제각각 다릅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환경, 프린터 기기가 없는 환경,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는 환경…. 선생님들은 이런 환경을 고려해서 수업을 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수업도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들의 눈길이 없는 원격수업이 잘 운영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피난 시절 천막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지킨 것처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학습여건이 조성되었는지 도와주고 배움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학생들의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학습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모님께서도 코로나19로 일상은 멈추었지만 학생들의 학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출석과 과제 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4월 초순 선생님들께서 가정방문을 다녀왔습니다. 프로그램 설치를 힘들어하는 가정에 직접 가서 온라인 학급방을 설치해주고 아이에게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하는지 알려주고 오셨습니다. 다녀 온 이야기를 나누는데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목이 메이고 저도 눈이 빨개졌습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황금주(양덕중학교 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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