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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합니다- 홍민희(경남도 가족지원과장)

  • 기사입력 : 2020-05-11 20: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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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민희 경남도 가족지원과장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관계의 거리를 친밀한 거리(46cm 미만), 개인적 거리(46~120cm), 사회적 거리(120~360cm), 공적인 거리(360cm 초과)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코로나19 상황의 공식 매너가 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2m.

    대략 에드워드 홀이 분류한 사회적 거리의 중간점이다. 가정의 달 5월에 감염병 전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를 강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마음만은 거리낌 없이 친밀한 거리두기도 가능할 것이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합니다’는 2020년 여성가족부 가정의 달 실천 메시지 중 하나이다.

    물리적인 거리는 심리적 거리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거리가 멀어지면 당연히 마음도 멀어진다고 배웠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화두가 되면서 가족 간 거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 때문에 가정과 멀었던 이들이 재택근무, 자녀돌봄 등으로 함께 가까이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계가 돈독해져 좋아졌다고도 하고, 잠재되어 있던 가족 문제가 드러나 마음이 멀어진 사례도 생겼다고 한다.

    또 서로 사랑하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해 외로움과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힘든 이 시기를 잘 보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5월은 가정의 달로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0일 한부모 가족의 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가정의 날,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0일 세계인의 날, 21일 부부의 날로 기념하고 감사해야 할 날들이 쭉 이어진다.

    우리 경남도는 매년 5월이면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집중되면서 분주하고 즐거운 소식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올해 경남도의 5월 가정의 달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 또는 비대면 행사로 이뤄진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겨내고 있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친화적인 환경 조성으로 우리 가정들이 더욱 단단해지고, 가족 구성원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건강가정 활성화 사업을 세심하게 추진해야 한다.

    1년 전 오늘과 비교해 보면 너무도 달라진 상황이지만, 당분간 물리적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만은 가까이하자. 서로 돌보고 어려움은 나누며 따뜻한 배려로 이웃과 상생하고 있는 모든 가족을 응원한다.

    이번 5월 한 달을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을 향한 고마움을 마음껏 표현해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께, 그리고 평소 소원했던 지인들에게 안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보내면 어떨까. 사회적 거리를 ‘친밀한 마음의 거리’로 만드는 따뜻한 5월이 됐으면 한다.

    홍민희(경남도 가족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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