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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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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기업, 아우성만 할 때인가?- 이수석(대한물류산업기계 사장)

  • 기사입력 : 2020-05-13 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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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석 대한물류산업기계 사장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요즘 들어 특히 생각나는 한마디가 있다. “아~ 그때가 좋았지….”

    마냥 중소기업 운영의 호시절만을 회상하는 게 아닌, 요즘 들어서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손안의 작은 휴대폰으로 신문을 가끔씩 볼 때마다 세계 정세와 유가가 급변하고, 환율은 춤을 추고 있다. 또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으나, IMF 시절처럼 대기업이 위태롭다는 뉴스도 흘러나오고, 대기업이 허리띠를 조여매는 현 시점에 우리 중소기업들에게의 낙수효과는 넘어야 할 크나큰 보릿고개로 다가온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 수출을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은 코로나 팬데믹에 한 방 더 펀치를 맞고 있다. 환경은 더 이상 우리 중소기업인들을 기다려주지 않고 있으며 그보다 더한 건 이미 우리 중소기업인들 스스로 회사 운영의 한계점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근대 산업화의 보이지 않는 주축이었던 중소기업들이 모인 작은 공단에는 24시간 불을 밝히고, 쇠를 깎는 소리가 들려야 하지만, 창원 기계공단을 지원하는 인근의 작은 공단에 위치한 많은 중소기업은 요즘 저녁 5시만 되면 퇴근하는 차량들로 도로가 가득하다.

    더욱더 위태로운 건, 과거처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직원을 구하기 힘들고 평범한 직원들도 고임금 장벽에 따라 마음놓고 채용하기가 어렵다.

    힘들 때마다 저녁 퇴근 무렵에는 이웃 회사 오너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 그때가 좋았지…, 이 소주처럼 이즈 백 하고 싶다”를 연발한다.

    그러나 우리 회사 화장실 소변기 위에 붙은 지금껏 건성으로 봤고, 형식적으로 붙였던 문구 하나인 ‘핑계는 없다. 도전한다’가 눈에 띈다. 이어서 생각이 지워질까 두려워 낡은 노트를 꺼내 흩날리는 필체로 한 자 한 자 기록해 본다

    첫째, 더욱더 원가절감을 하자. 회사 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도록 다시 수도꼭지를 잠가보자. 대신 새로운 시도를 위한 연습에는 실패비용을 떠안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자.

    둘째, 한참 주식거래를 할 때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다. 거래선 다변화, 아이템 다양화를 시도해보자.

    셋째, 이럴 때일수록 나 자신도 기죽지 말고, 직원들도 더욱 다독여 주어,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자.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 중소기업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지켜내는 파수꾼이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인은 더 이상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치지 않고 울지 않으며 다시 뛰어 도전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또 한번 세계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중소기업이 제2의 K팝, 제2의 김연아가 되는 그날까지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핑계는 아무 소용없다.

    이수석(대한물류산업기계 사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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