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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지원비- 신상율(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장 권한대행)

  • 기사입력 : 2020-05-14 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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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율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장 권한대행

    한낮 햇살이 벌써 제법 따갑다. 계절은 이미 봄을 넘어 여름으로 가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계절은 아직 꽁꽁 얼어붙은 겨울만 같다. 첫 입학 책가방만 사 두고 아직 메어보지도 못한 꼬마들부터 수출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대기업까지 모두가 코로나 대란으로 힘든 때이지만 사람이 줄어든 거리를 보며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위기는 실로 생존의 문제라 할 만하다.

    이런 시기에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정부 차원의 각종 융자 대출의 도움을 받고 있는 업주도 많고, 창원시의 소상공인 긴급 경영자금 지원과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감면으로 힘을 얻는 자영업자도 많다.

    지난달 시청에서 공무원들과 창원시의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모여 비상 경제 대책을 토론할 때 다뤄진 사업들이 지금 하나씩 실행되면서 지역 경제에 희망적인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경상남도, 창원시가 지급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숨통이 꽉 막힌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창원시에서 7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는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모쪼록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처럼 소비자를 거쳐 소상공인의 수익을 올려주는 간접적인 지원도 반갑지만, 지금 창원시가 신청 접수 중인 ‘소상공인 경영안정비’는 유흥·사행업을 제외한 창원시 모든 소상공인에게 50만원씩 직접 지원되는 것이라 당장이 막막한 자영업자에게는 단비같이 고마운 것이다. 매출은 바닥인 상황에서 매월 꼬박꼬박 나가야 하는 고정적인 비용 내는 것마저 부담스러운 대다수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비 지원은 큰 힘이 된다.

    물론 한 번의 지원금이 우리 소상공인의 모든 어려움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나는 신청서를 써 내려가며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밥 한 그릇을 만들어 낸 열 숟가락의 밥도 양식이 흔치 않아 비슷하게 주린 이들의 밥에서 덜어낸 것이리라. 한 술의 밥이 큰 요기는 못돼도 팍팍한 형편 속에 기꺼이 한 술 내어준 이웃의 정에 마음만은 그득해졌을 것이다.

    창원시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러 사업으로 빠듯할 예산을 쪼개 우리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경영안정비도 우리 시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이니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한숨이 깊어지는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시민들이 건내는 따뜻한 밥 한술이고, 또 그 안에 담긴 격려와 응원에 다름없다.

    지역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점포세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도 1000건이 넘었다고 들었다. 소상공인을 대표하여 모든 시민들께 감사를 전하며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약속 드린다. 그리고 외쳐본다. 창원시 소상공인 여러분, 따뜻한 시민들과 함께 기운냅시다!

    신상율(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장 권한대행)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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