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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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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시, ‘황강물 식수 공급’ 미련 버려라

  • 기사입력 : 2020-06-08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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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가 합천 황강물을 식수로 공급하는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발행되는 신문이 어제 합천 황강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것에 대해 경남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부에 ‘낙동강 물문제와 관련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대통령 보고안의 초안을 조율하고 있다. 합천 황강물의 사용, 강변여과수 활용, 낙동강 하류 원수 개선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를 협의를 하고 있는데 황강물 부산 공급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황강물 부산 공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식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황강물 활용 등 세 가지 사업을 검토 중이고, 도는 황강과 낙동강 합류지점에서 취수 가능한 물의 양을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초기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언론보도와 도의 해명을 종합하면 황강물 부산 공급을 위한 조사는 이미 시작됐고 그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시가 지난해 6월 남강댐물 부산 공급 문제로 10년 이상 계속된 경남과 부산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남강댐물을 달라는 요청을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에서 또 다른 식수원에 눈독을 들인 결과다.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부산시는 오래 전부터 합천 황강물에 욕심을 냈다. 부산시의 요구로 정부가 나서 지난 1994년 12월 합천 황강하류에서 하루 100만t의 물을 취수해 부산시에 50만t을 공급하는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 계획’을 발표까지 했다. 당시 이 계획은 선거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낙동강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낙동강 포기 정책’이라는 환경전문가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황강물 부산 공급은 이미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합천댐에서 방류한 황강물은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자정수(自淨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으로 그 역할은 더 커졌다. 따라서 경남도민들은 남강댐 물보다 황강물 부산 공급을 더 반대할 수밖에 없다. 부산시는 황강물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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