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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정수장서‘유충’ 발견, 수돗물 믿겠나

  • 기사입력 : 2020-07-21 20: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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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서 ‘수돗물 유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환경부가 21일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를 점검한 결과,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의령 화정정수장 등 3곳이나 된다. 이는 도내 12개 고도정수처리시설 중 25%에서 유충이 발견된 셈이다. 어제까지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없었지만 정수장에서 유충이 검출된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돗물에 대한 도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환경부 점검에서 도내 정수장 관리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충이 검출된 3개 정수장 중 김해 삼계정수장은 방충망을 설치하지 않았고 양산 범어정수장은 에어벤트 메쉬 크기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창원 반송정수장도 방충망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깔따구 등 날벌레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알을 낳아 유충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인천 공촌정수장 사례를 보면 정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로를 통해 아파트나 가정용 급수탱크로 유입돼 수도꼭지에서 유출됐다. 도내서도 이 같이 수도 공급계통을 통해 유충이 가정의 수돗물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도정수처리시설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정수시설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날벌레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 탓이라고 한다. 도내 정수장에서 유충이 검출된 것도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리 소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의 43%가 경남이라는 것은 타 시도에 비해 도내 수돗물 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방증이다.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깔따구 유충이 집단 서식하는 배수지 및 정수장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한 3곳의 정수장도 수생생물 3~7마리가 각각 발견됐다며 문제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 이러니 도민이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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