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사설] STX조선 투자유치 협력 약속한 노사정

  • 기사입력 : 2020-07-23 20:30:06
  •   
  • 경남도는 어제 도청에서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경수 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 대표, 이장섭 노조지회장 등 노사정 4자가 새 투자자를 찾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3년째 무급 순환휴직을 해오고 있는 STX조선의 활로를 찾아주려는 시도여서 의미가 크다. 경남경제 회생이 간절한 도민들로선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때문에 산업은행은 STX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동안 지역상공계 등에선 정부지원도 필요하지만 ‘산은이 도대체 뭘 하고 있나’라고 힐난해온 것이 사실이다.

    경남경제의 한 축이었던 진해 STX조선이 이런 신세로 전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이었다. 수주 부진으로 2014년 상장폐지의 수모를 겪었고 2016년엔 법정관리까지 받게 되면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새 주인이 됐다. 이후 몇 가지 자구책이 단행됐지만 효과를 못봤다. 이에 노사는 국면 타개를 위해 2018년 ‘2년반 무급휴직’이라는 고육책에 합의했고 올해 6월 말 시한이 종료됐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사측은 또다시 무급휴직 카드를 꺼냈고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악화일로 상황에서 복직 꿈이 무산된 노조가 단식농성을 하는 등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STX조선 정상화 해법은 간단할 수도 있다.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장경제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앞장서지 않으면서 사태장기화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STX조선에 대한 정상화 기대는 바닥을 헤맨 것이 사실이다. 수주 급감 탓도 있지만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STX조선 내부 탓이 더 컸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산업은행이 노사문제 불관여 입장을 고수하면서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경수 지사는 협약식을 마치고 “이번 여름 내에 경영정상화 해법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열쇠는 산은이 쥐고 있지만 김 지사의 역량이라면 가능하리라 본다. 노사정은 끝까지 신의성실을 다해 협약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