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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객반위주’는 안 된다

  • 기사입력 : 2020-08-02 2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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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물 문제는 동남권신공항과 함께 ‘영남의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민감한 이슈다. 그런데 오는 5일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용역 중간보고회를 앞두고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이 낙동강 물 문제를 집중 거론해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남도민을 포함한 동남권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권리”라며 낙동강 본류 외 새 취수원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허 시장은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물값 납부 거부운동을 하겠다”며 정부에 수질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낙동강 물 문제 접근 방식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깨끗한 원수 확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부산 식수 공급과 맞물려 있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도민들은 김 지사가 언급한 대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낙동강 본류가 아닌 새 취수원 발굴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낙동강 대체 취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상류지역 도민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환경부가 중·동부 경남과 부산 식수공급 대책으로 합천 황강 하류를 취수원으로 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합천군의회가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반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정부가 나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부산 물 공급을 염두에 둔 것이라 도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주객이 전도된 객반위주(客反爲主)이기 때문이다.

    황강 하류를 취수원으로 하는 것은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을 포기하는 정책이다. 자정수 역할을 하는 황강 물이 낙동강에 유입되지 않으면 본류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 문제로 낙동강 보를 개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농민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는 지난 1995년 황강 하류에서 하루 100만t의 물을 취수해 부산에 50만t을 공급하는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취소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강력한 반대에 부딪칠 것이다. 부산 물 공급을 위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에 동의할 경남도민은 그렇게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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