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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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 민심이다

  • 기사입력 : 2020-08-05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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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는 어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낙동강 유역 수질을 개선해 맑은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의 중간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시작도 하기 전에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전면 취소했다. 환경부는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상·하류 유역 간 갈등을 극복하는 상생의 물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보고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은 환경부가 마련한 취수원 다변화는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정책이라며 낙동강 통합물관리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보고회 마찰은 예견됐다.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 보고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수문 개방과 보 처리 방안 없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은 낙동강 포기 선언이라며 보고회 개최를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 제시한 합천 황강 하류 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방안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합천 주민으로 이뤄진 ‘합천 동부지역 취수장반대추진위원회’는 행사장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황강 하류를 광역 취수원으로 하는 것은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정책이라며 크게 비난했다. 해묵은 갈등이다. 이 갈등을 해소할 만한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경남도 등은 환경단체와 지역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수질 개선 대책으로 대형 공공하수처리장에 초고도처리공법을 적용해 녹조 발생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방안 등을 담았으나 수문 개방과 보 처리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환경부는 무엇보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파행과 갈등은 지속된다.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면 어제 같은 일이 재발한다. 환경부는 온라인과 서면을 통해 보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키로 했으나 이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공청회를 마련해 환경단체 및 주민과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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