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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동학개미운동과 주식시장-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8-11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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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은 고종 재위 31년인 1894년 전라도 고부의 동학접주였던 전봉준 등을 중심으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함께 일으킨 농민운동이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개인의 내면적 구제에서 구하려고 하는 종교적인 측면과 함께 국체 유지와 농민구제에 기초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는 분위기다.

    ▼동학농민운동의 발단은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항거하는 농민층의 분노가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탐관오리의 숙청, 참정권 요구, 노비해방 등 반봉건적 개혁 요구와 일본세력의 배격 등 혁신적인 주장을 편 것을 감안하면 동학은 농민을 넘어 억압받던 전 민중의 뜻을 담아낸 시민혁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동학이 주식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동학개미운동’이 그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가 셀 코리아(sell korea)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력으로 등장해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를 개인이 순매수해 사실상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동학개미운동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막아내 주식시장을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위대한 개인무리의 힘을 여실없이 과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시장 참여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음은 새겨볼 일이다.

    ▼이런 장세에서는 반드시 나타나는 게 소위 ‘묻지마’ 투자와 무리한 레버리지(차입)투자다. 주식투자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액이 지난 5월 기준 78조5266억원에 달한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1990년대 주식광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깡통계좌’가 발생하고, 한 인생이 최악의 깡통으로 전락하는 것을 목도했음을 기억한다. 투자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주의보’를 발령할 필요가 있다.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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