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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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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긴박한 시기에 음주운전 사고 급증이라니

  • 기사입력 : 2020-08-24 2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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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회식 문화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급증했다. 대다수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요즘에도 음주운전하는 사람이 있는냐”고 하지만 경남경찰청 조사 결과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6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8건보다 무려 24% 늘어났다. 이 기간 음주운전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명, 부상자는 974명으로 147명 각각 증가했다. 대부분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간 사이에 발생했으나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낮술’ 음주교통사고도 무려 90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연도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017년 584건, 2018년 636건으로 나아지는 게 없다.

    지난 2018년 9월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윤창호씨가 부산 해운대구 건널목에서 친구와 함께 서 있다가 갑자기 달려든 차량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윤창호법’이 만들어져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들에 따르면 요즘 대리운전자가 크게 줄어 호출해도 빨리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음주운전자는 인지 및 상황판단 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운전 시 사고위험이 높은 줄 알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술기운에 운전대를 잡는다. 모든 것이 발달해 가고 있는데도 운전문화는 성숙되지 않은 채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당국과 국민 모두가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음주운전을 하는 것은 반사회적 행위다. 경찰은 모두가 비장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금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도리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내도로와 함께 고속도로순찰대·교통싸이카·경찰기동대 등 가용 경력을 총동원해 주요 시·군을 연결하는 국도·지방도 등 진출입로에서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하면 자신은 물론 선량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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