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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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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연 전시 줄취소… 한숨짓는 예술인에 희망을

  • 기사입력 : 2020-08-30 20: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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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작년보다 늘어 다행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어려움을 겪지 않은 분야가 없지만 연초부터 공연과 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예술인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돼 왔다. 도내 예술인들은 지난 3월에 실시한 코로나19 영향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소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5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복지센터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60% 늘려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통계가 있다. 경남지역 예술인 활동증명 발급이 그것이다. 경남예술인복지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7월 31일 기준) 도내에서 예술활동증명을 발급 받은 예술인은 월 평균 126명(883명)으로 지난해 평균 56.4명( 677명)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최고은 작가의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예술인증명제도는 지난 2011년 예술인복지법 상 예술인임을 증명하는 기초자료로 예술인 고용보험을 비롯,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예술인이 지원받는 조건이다. 예술인들이 여기에 매달리고 있다.

    도내 예술인들이 스스로 예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자존심과 심리적 거부감을 넘어 예술인증명에 나선 것은 합리적 지원을 위한 제도라는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호응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막다른 골목에서 생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면 그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문화예술의 창달과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가 그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고 둘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최고은 작가를 다시 나오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사결과 도내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에 따른 연평균 수입은 530만원, 월평균은 44만2000원이었다. 이 역시 도내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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