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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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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명 존중 우선인 ‘마산국화축제’가 되길- 강신형(시인)

  • 기사입력 : 2020-10-04 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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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인 역병(疫病)인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가 어렵게 지탱되는 날이다.

    국가와 사회가 그렇다 보니 예방과 방역에 따른 사람들 간 거리두기는 모든 행사와 축제 등을 전격적으로 취소시키거나 축소하고 있고,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경기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창원시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10일간 드라이브 스루(차량식 이동 관람 및 온라인 중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한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국화재배 농가들의 수출 및 국내 판매 다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스무번째 열리게 되는 마산국화축제를 위해 시는, 주 개최지를 마산어시장 인근의 방재언덕(지난해 개최지)보다 약 다섯배 정도 넓은 해양신도시 인공섬(115,000㎡)으로 옮겨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축제를 연다고 한다. 또, 차량 혼잡이 예상되는 주말에는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오전과 오후 시간대별로 예약된 차량만 축제장 출입이 가능케 하고, 다양하게 전시되는 국화작품과 문화예술행사 등도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문 방역업체를 통한 방역(1일 2회 이상)과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으로 코로나19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한다.

    마산국화축제 개최를 추진하는 창원시의 이 같은 결정에 여느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필자의 마음도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 또, 한편으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과 경제 회복을 위한 대국민 지원책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 경기는 물론이거니와 지역의 실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이라 이 또한 가볍지만 않고 씁쓸하기도 하다. 특히 각종 공연이나 이벤트, 전시, 축제 등으로 작품 활동과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문화예술인들의 삶은 코로나19라는 언어 자체가 고통스럽다고 한다.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이 오늘 극단적인 현실로 일어난다고 내일이 없고, 또 그다음 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총체적인 난국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마산국화축제를 기획하고 일어서려고 하려는 창원시의 극복 의지가 여타의 지방자치단체와 달라 사실, 필자는 반갑고 귀하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이긴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기획력으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국화축제를 준비하는 창원시와 관계자 분들께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경제도 중요하고 삶의 질도 중요하지만, 명분과 실리보다 먼저인 것은 안전과 생명 존중임을 알았으면 한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을 다한다는 일념 하에 이번 국화축제를 준비했으면 한다.

    강신형(시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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