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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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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선업 떠났던 인력 고용해 기술유출 막아야

  • 기사입력 : 2020-11-30 2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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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가 하반기 들어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장기침체에 빠졌던 조선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5~6년 전부터 시작된 조선업 수주난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하청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되는 조선 3사의 수주 성공으로 자영업자 등 주민들이 거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떠났던 숙련된 인력과 고급 기술진에게도 희망찬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거제 삼성중공업은 27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과 유조선을 수주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1월 한 달에만 약 3조원(29억달러)을 수주했다. LNG운반선 수주 잔고는 31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 삼성중공업은 올해 발주된 28척의 원유운반선 가운데 13척을 수주하며 원유운반선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1월에만 LNG운반선 4척(5410억원 규모),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2척(1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발주된 전 세계 VLCC 30척 가운데 21척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 유럽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총 6척을 2조274억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체적인 선주명과 선박을 밝히지 않았지만 1척당 가격이 338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 업계는 가장 고부가가치인 쇄빙 LNG선으로 추정한다. 특히 지난 6월 카타르 국영 정유사 페트롤리엄은 한국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선에 대한 본계약을 빠르면 이달 내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규모 수주 성공은 한국조선업계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기술 유출 방지, 둘째는 고급기술 인력을 재유치해 고용을 창출해야 하며, 또 하나는 어려움을 겪었던 하청업체들에 대한 보상이다. 기술력은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 동력이고, 기업의 성패는 물론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기술개발과 함께 개발된 기술의 보호를 위한 법률 개정과 제도적 강화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회사를 떠났던 고급인력에게 돌아올 것을 권유해 핵심기술 유출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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