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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산항 모래부두 설치 반대- 서정욱(창원시 가포동 주민자치회장)

  • 기사입력 : 2021-01-26 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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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벽두부터 무슨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황당하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마산만 가포물량장(모래부두) 개량공사 실시계획 사업승인’을 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8년부터 가포동 주민들과 어촌계에서는 환경오염과 지역사회 발전을 우려하여 모래부두 설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관계기관에 피력해 왔다. 창원시청과 시의회에서도 마산만 수질 개선과 시민 불편사항 등을 이유로 마산항 모래부두 설치 재검토 의견을 해양수산청에 통보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사업이 2013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허가 취소가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모래부두 설치 예정지는 가포 신항과 수변공원 중간지점이며, 시민들이 낚시와 캠핑을 즐기는 장소이다. 현재는 차단막이 설치되어 출입을 할 수 없다.

    모래부두는 침출수 유출, 비산먼지와 분진, 대형차량 이동 등으로 해양오염과 어업 피해, 주거환경과 안전문제, 사업체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포에는 국립마산병원과 창원 기상대, 신항 등 많은 사업체가 입주해 있다. 가포신항 터널과 마창대교 등이 위치해 있어 교통요충지가 되었고, 장어구이식당을 비롯한 카페 등이 산재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다.

    모래부두 설치 예정지역 인근에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3500세대가 입주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모래부두로 인해 제일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지역에 300세대 이상이 이미 입주를 한 상황이다.

    만약 가포에 모래물량장이 설치된다면 주거환경과 해양오염으로 주민들과 사업체 등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것이 자명하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교육환경 저해, 공원 산책로 이용이 제한되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마산만이 40년 만에 수영을 할 수 있는 바다로 돌아 왔다며 돝섬 인근 바다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수영을 했다. 이것은 마산만이 환경이 좋아져 ‘죽음의 바다’에서 ‘살아있는 바다’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는 마산만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이다.

    현재 제4차 마산항 기본계획에는 모래 물동량이 2030년에 81만t(연간), 2040년에는 85만3000t(연간) 예측하고 있고, 현 마산항 모래부두는 연간 136만t의 하역능력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모래부대 증설은 불필요하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모래부두 설치 허가를 하기 전에 지역사회의 여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사업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현재 가포동 주민들은 모래부두 설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가포동의 발전과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서정욱(창원시 가포동 주민자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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