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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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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지역 콘텐츠가 답이다- 최원주(경남ICT협회 거제·통영지회장)

  • 기사입력 : 2021-03-09 1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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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미 중앙의 거대 공룡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도시에 본사를 둔 이들 공룡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대부분의 아이템들을 이미 사업화해 버렸다. 지역 업체들이 이들과 맞선 경쟁에서 이겨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중앙에 모든 것이 집중된 사회 구조에서 지역 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필자는 지역 콘텐츠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몇 년 전 통영의 갈매기를 소재로 ‘동백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캐릭터 ‘동백이’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통영 관광객들이다. 통영 여행을 준비하거나 후기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동백이’를 만나곤 한다. 이 캐릭터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스토어까지 오픈하게 되었다.

    통영을 기반한 캐릭터 ‘동백이’는 통영에 대한 공감대가 없고서는 개발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비즈니스 시장 자체가 통영을 찾는 관광객으로 한정돼 있기에 중앙의 거대업체와의 경쟁도 피할 수 있었다. 소규모 지역 특화 전략이 먹힌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역에 살면서도 지역의 콘텐츠를 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늘 접하고 살기에 모르고 지나치거나, 스스로가 그 값어치를 저평가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지역만 갖고 있는 특화 콘텐츠는 모든 것이 중앙으로 쏠리는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기회일 수 있다. 중앙의 거대 업체가 아무리 기술과 인프라로 무장했다 하더라도 지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감대 역시 부족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역 콘텐츠를 잘만 찾아낸다면 중앙 대도시의 거대 업체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이 탄탄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다.

    한 발 더 나가서는 지역발전과 더불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도 있고, 창업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

    혹시라도 흘리고 지나친 지역 특화 콘텐츠가 어디 없는지 다시 한 번 잘 찾아보자.

    최원주(경남ICT협회 거제·통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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