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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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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익숙한 내 집에서 ‘방문간호’

김희란 (희연 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 시설장)

  • 기사입력 : 2021-08-09 04: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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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분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해 국민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제도의 목적이다. 지금은 주위만 둘러봐도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 서비스 등 다양한 노인 장기요양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이러한 서비스의 존재 자체를 몰라 가족 부양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재가급여는 가정에서 생활하며 장기요양기관이 운영하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기타재가급여(복지용구급여)의 내용으로 신체활동 및 심신기능을 유지·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65세 이상인 자’ 또는 ‘65세 미만이지만 노인성 질병을 가진 자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으로 인지가 저하돼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사람이 수급 대상이 된다.

    그중 방문간호는 의료법 시행규칙 제 24조에 따라 간호사 등이 의사의 지시서(방문간호지시서)에 따라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기본간호 및 교육, 훈련 및 상담, 일부검사, 투약, 주사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간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요양인증서와 급여종류에 방문간호가 기재된 표준장기이용계획서, 방문간호지시서가 구비돼야 이용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서류를 가지고 재가급여를 제공하는 기관과 계약을 하면 급여제공이 시작된다. 자세한 절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간호의 서비스 내용으로는 기본간호(활력징후, 혈압, 혈당관리 등), 신체훈련(관절구축 예방운동, 근력강화운동), 질병관리(투약, 통증관리, 감염예방, 욕창간호), 인지훈련(인지기능평가 및 강화), 영양관리(영양상태, 경관영양식이, 비위관관리), 배설관리(단순도뇨, 유치도뇨삽입관 및 배뇨훈련 등), 의료교육·상담(건강관리, 식이요법, 병원 연계 등)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방문간호 서비스는 국내 최초의 의료·복지 복합체로 희연병원과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본 센터의 서비스 강점 중 하나는 ‘욕창케어’이다. 희연병원의 OPWT(Open Web Dressing Theraphy) 개방형 습윤요법은 조직세포를 죽이는 소독 없이, 상처를 세척하고 습윤 상태를 유지시켜 조직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치료 방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요원이 시행한다. 치료 후 환부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며, 많은 환자들이 더 이상 욕창으로 인한 고통을 방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방문간호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들이 생기기도 한다. 유치도뇨관이 없으면 배뇨할 수 없는 환자인데 한밤 중 갑자기 빠져버렸던지, 비위관 영양식을 하는 분이 비위관(콧줄)을 빼버려서 긴급 처치한다던지 등 다양한 이유로 병원을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환자가 급히 도움이 필요할 때 방문간호 서비스는 마치 막막한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만큼 반가울 것이다.

    본 센터는 많은 분들이 잔존 능력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편안한 가정에서 ‘나 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제도를 알고 적극 활용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대상자들의 개별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장기요양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개발되길 기대한다.

    김희란 (희연 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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