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2월 04일 (토)
전체메뉴

[가고파] 마음 여유- 이준희(창원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1-10-13 20:36:38
  •   

  • 명심보감 성심편 ‘마음 살핌’에 보면 ‘복이 있다고 다 누리지 말며, 권세가 있다고 함부로 부리지 말라. 복이 있으면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으면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일에 여유를 남겨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신중하게 처신해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활의 휨새는 한계점을 지나치면 부러지고 물은 가득차면 흘러 넘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하지만 강물이 굽이쳐 흘러가게 하면 홍수를 막을 수 있고, 상·하류의 높이를 달리하면 물이 흘러 넘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옛말에 ‘술 잔은 가득, 차는 절반만’이라는 말이 있다. 차를 따를 때는 잔의 70%만 채우고 나머지 30%는 비워두어 여지를 남겼다. 이는 덜 채워진 찻잔을 통해 흘러 넘치기만을 바라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내려 놓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모든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단정보다는 그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이대로 일을 처리하면 문제가 없는지 등 여러 상황들에 대한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에서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이기 식의 자만은 오히려 자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언행에 항상 주의해 고쳐야 할 점을 메모로 남겼는데 목록에 ‘항상 겸손하라’는 항목을 넣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당연히’, ‘반드시’라는 단정적 단어보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과 같은 말로 상대방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남겨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조급함을 내려놓자. 한발 물러나 조금은 여유를 갖고 세상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이준희(창원자치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