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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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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찬가-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21-11-02 2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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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필자는 1980년부터 군 복무 빼고 지금까지 창원에 살고 있으니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창원은 봄이 되면 입가에 ‘고향의 봄’이 저절로 맴돈다. 무학산 둘레길 따라 즐비한 목련, 개나리. 영산홍 등의 향연이 이어진다. 고향의 서정과 의미를 음미할 천주산 진달래 축제와 벚꽃의 절경인 군항제가 봄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여름에는 산수국, 금마타리, 물봉선이 존엄함을 더하고, 가을이 되면 이파리 사이로 배시시 내민 단감 뱃살이 더욱 탐스럽기까지 하다. ‘하늘 아래 첫 단감’이란 브랜드(brand)로 입맛을 당기게 한다. 겨울에는 동백이 상고대와 호가호위하며 자태를 드러낸다.

    마산과 진해만의 넘실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동화되니, 투박한 사투리에 인심까지 구수하다. 시 한 수를 곡조에 담아 무학·장복·정병산으로 힘차게 이어가는 고속철에 실어 보낸다. 봄 도다리와 가을 전어의 깨소금 맛을 음미하면 아구아지매도 흥이 절로 난다. 아귀찜 미더덕회 맛이 정겨움을 더한다. 창공의 괭이갈매기도 춤을 추며, 꿈과 낭만을 두둥실 실어 나른다. 뱃고동 이 마창대교와 돝섬을 휘감으면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가로수 길 따라 하늘거리는 향 내음에 멋들어진 운치가 저절로 솟아난다. 봉암저수지의 호젓함에 마음마저 경건해진다. 만날재가 열릴 때면 그리운 님 뵐까 소식 올까 괜히 설렌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만날재에 모여 옛 추억을 더듬는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문신미술관과 경남문학관, 피부미용에 좋은 북면 온천도 그저 그만이다. 기계산업의 요람에 소재·부품·장비산업도 박차를 가한다. 교육환경 개선, 여성 친화, 청년 일자리,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 레져 스포츠 공간을 좀 더 확충하면 더없이 좋겠다.

    무학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창원의 풍광이야말로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역동을 아우르는 모습에 힘 또한 넘친다. 마산항 서항지구 수변공원을 따라 흐르는 빛 거리는 밤이면 장관을 이룬다. 앞으로 펼쳐질 해양 신도시와 형형색색 나풀거리는 오색국화 향기는 문화예술 도시의 위용을 자랑한다. 창원 시티투어버스에 몸을 실어 창원을 유람하면 하루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갯내음이 아슬한 가고파의 고장이다.

    이렇듯 창원을 노래할 수 있는 음악적 문화자산은 무궁무진하다. 공감하며 한데 아우르는 데는 음악만 한 게 없다. 음악이 갈등 치유의 촉매제다. 상상 그 이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도 해준다. 그만큼 음악이 우리 삶을 영위하는 데 위안을 준다. 필자도 그간 창원에 살면서 정이 들어 ‘창원 찬가’를 작사·작곡하였다. 그래서 창원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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