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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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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말의 파장- 최석균(시인·창원경일고 교사)

  • 기사입력 : 2021-11-07 1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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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속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대부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생각과 언행은 다른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론다 번’은 〈The secret〉에서 우리가 의식을 하든 못하든 마음속으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우리에게 끌려온다고 한다. 즉 끌림의 법칙이 작용하면서 그것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개인과 집단 모두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때의 꿈이나 민족의 염원이 알게 모르게 싹을 틔우고 성취된 예를 우리는 자주 보고 듣는다. 이것은 좋은 생각의 씨앗을 많이 뿌리고 그 씨앗이 발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과거의 마음 작용이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결과물이고, 지금 심어둔 것은 미래의 결과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말은 그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된 원인은 교육 문제나 정치 경제 상황 등 복합적인 면이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의 미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교육에 있어서는 교편을 들고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정치 경제적으로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학생들의 대화에서 튀어나오는 비속어를 듣고도 무심코 지나친다거나 심지어 범죄자의 패악을 보고도 외면하는 우리의 자화상이 이것을 대변한다.

    그럴 때마다 사회의 저변을 관류하는 무관심과 외면이 보이고 그러한 상황을 만든 우리의 민낯을 마주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그 사회의 언행을 보면 구성원의 사고가 보인다. ‘안 좋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몸에 해로운 물질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라는 론다 번의 글이 실감 난다.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곳에서 ‘해로운 물질’이 움트고 있다면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순간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던져놓은 말의 파장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고 또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정직을 바탕으로 한 신뢰의 채널에 긍정과 희망의 주파수를 맞출 필요가 있다.

    최석균(시인·창원경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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