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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이동 천사(100+4) 기부 릴레이운동- 김새론(밀양시 내이동 지방사회복지주사보)

  • 기사입력 : 2021-12-21 1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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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연말이면 이웃을 위한 기부 행렬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라는 전대 미문의 감염병이 전세계를 덮쳤고 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전국 곳곳에 마련된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에 참여한 이들이 현저히 줄어 온도가 쉽게 오르지 않았고, 코로나19 탓에 연탄 자원봉사 활동도 움츠러들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철, 이웃을 향한 따스한 온정이 더욱 그리운 때다.

    밀양 내이동에서도 ‘천사기부 릴레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부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연말 일회성 기부가 아닌, 시민들의 일상 속에 기부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천사기부 릴레이 운동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 밀양시 16개 읍면동에는 취약계층 8500여명이 있다. 그중 내이동은 1500여명으로 취약계층이 가장 많다.

    내이동 행정복지센터 전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상시 지원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특히 내이동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 노부부와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젊은이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 직원 회의를 열게 됐다.

    회의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문턱을 없애는 것이었다. 통상 기부라고 한다면, 넉넉한 마음을 조금 베풀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지않더라도 이웃을 위해 작게나마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기부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현금이나 물품을 기부하는 것뿐 아니라 재능 등 시민들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결심했다. 그렇게 기부 릴레이 사업이 첫 출발을 알렸다.

    참여 목표 인원은 104명이었다. 100명에 4명을 더해 천사(1004)기부 릴레이라는 프로그램명이 정해졌다. 지난 10월부터 기부 릴레이 사업을 실시했고 지난 16일 현재 기준 35호가 탄생했다. 현금 24건, 현물 8건, 재능기부 3건의 후원 금품이 접수됐다. 한달에 평균 12건이 접수된 셈이다.

    또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나 감동을 더했다. 현금 50만원을 해당 업무 담당 직원에게 건넨 한 여자분이 있었다. 존함을 묻는 직원의 물음에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름과 거주 동네를 알려야 할까요? 이웃을 돕겠다는 따스한 마음이면 충분하죠”라고 답했다. 담당 직원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순간, 머리가 멍 했다고 한다.

    아직 우리 세상은 살 만한 곳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온정 넘치는 밀양시 내이동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천사기부 릴레이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이웃들이 만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함께 하겠다.

    김새론(밀양시 내이동 지방사회복지주사보)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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