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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 김재호(경남기술과학고 교장·공학박사)

  • 기사입력 : 2022-02-23 20: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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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산속에서 태어났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무척산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며 미소를 짓는다. 우리나라는 68%가 산이다. 그러므로 한국인이라면 산이 있는 곳이 고향이 아닌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통 대개 눈이 녹으면 뭐가 되냐고 물으면 모두들 물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봄이 된다고 한다. 어릴 적 봄이 되면 산딸기를 따 먹고 진달래 화전을 해 먹었다. 여름에는 개울에서 멱을 감고 겨울에는 눈썰매를 탔다.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고 복을 많이 받았는가? 아직 못 받은 사람들은 오늘 많이 받아가면 좋겠다. 복 받는다는 인사말은 아주 좋은데, 복은 누가 주는 것인가? 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지어서 받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남이 나를 사랑해준다. 그래서 복을 받으려면 먼저 복을 많이 지어야 된다. 자기 자신이 지어서 자기 자신이 받는 것이지, 밖에서 복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도리는 일찍이 성인들이 거듭 이야기했다. 보통 불교에서 하안거, 동안거를 지낸 스님들의 인사말이 석 달 동안 편히 잘 지냈는가?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궂은 일, 기쁜 일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도량이라는 말이 있는데, 도량이란 어떤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바른 마음, 곧은 마음, 직심이 도량이다. 어디에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 정직한 마음, 분별과 집착을 떠난 지극히 평온한 마음이 바로 도량이다. 보통 어수선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고 가치관이 혼돈된 세태에서는 저마다 각기 자기 자신이 도량을 가져야 한다. 마음의 중심인 도량이 없으면 크게 휩쓸릴 수 있다. 자주적으로 살지 못하고 어떤 물결에 휩쓸려서 살아가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저마다 마음속에 도량을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하면 마음 닦는 일,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고 닦는 일, 이것이 바로 도량이다. 도량은 청정한 마음, 정직한 마음, 곧은 마음이 바로 도량이다. 늘 깨어 있는 상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던 늘 깨어 있다면 늘 도량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에 집착해 굳이 어디에 가면 기도 도량이라서 성취되고 수행이 잘 되는 것으로 잘못 알기 쉽다. 직심 즉, 곧은 마음, 바른 마음이 있는 곳이 도량인데 외부적인 장소를 가지고 기도가 영험이 있다, 없다, 수행하기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달라서는 안된다. 가장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나를 위해서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틈틈이 운동하고 많이 웃고 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소함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바른 마음을 갖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김재호(경남기술과학고 교장·공학박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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