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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피는 춘 3월이 오면-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2-03-13 2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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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피는 춘 3월에는 대선 후보자들이 용호상박 끝에 당선된 20대 대통령을 맞이하게 됐다. 새 대통령에게 기대를 하는 것은 지난 시대의 해묵은 쓰라림과 삶의 고달픔 때문만은 아니다. 새 대통령에게 거는 희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꿈을 꾸어보는 자체만으로도 희망이기에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서는 꽃피는 춘 3월을 매우 기다려왔다. 올해를 검은 호랑이 해라고 폰에 호랑이 그림을 올려 다니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아 코로나도 사그라들고 지금까지 휘어진 국민들의 허리도 좀 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 대통령이 약속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약들이 정권이 바뀐다고 갑자기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동안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희망이 없어 헛된 공약일지라도 무작정 기다려 왔다. 대선 과정이 너무 살벌하고 격앙돼 정책 검증은 커녕 온갖 모함과 허구함이 무성했다 .

    지난 격동의 세월을 돌이켜 보면 아쉬운 미련과 회한이 많이 남아 있다.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몇 년을 정신없이 밤낮으로 싸우는 중에 난데없이 오미크론이라는 변종이 하루에도 10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켜 나라를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천정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정권 말기의 권력 누수, 여야 및 노사 간의 갈등 등 나라 구석구석이 성한 곳이 없다. 이런 이전투구장에서도 우직스러울 정도로 성실한 삶을 꾸려가는 민초들, 전세금이라도 메꾸고 마누라와 자식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고난을 이겨가며 버텨왔지만 결국 코로나에 항복을 하고 큰 재난지원금을 줘도 그것도 모자라 우선 먹기 좋은 곶감이 달다고 후손들과 수백조원의 나라 빚은 아랑곳없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코로나 때문에 겪는 고생은 어쩔 수 없는 우한이지만 누구를 탓할 사항도 아니다.

    제발 20대 새로운 대통령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고 선진국의 대통령처럼 귀감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지나간 정권에서는 순리보다 부정으로 입신 출세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는 비정상인 것을 알고도 모른 체하며 넘어갔고 권력과 금력에 굴복도 했다. 지위가 높은 윗사람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되돌리기 어려운 궤도 이탈도 많이 했다. 새정부의 대통령부터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선진국답게 정해진 정상 궤도로 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국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파란곡절을 겪으며 이룩한 새 정부에 우리는 너무 과한 기대를 해서도 안될 것이며 조급하게 서둘러도 안 될 것이다. 만사가 조급하면 시행착오를 범해 탈이 나는 게 진리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많은 공약보다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취임 초기부터 차근차근히 튼튼하게 기본을 닦았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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