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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컬푸드 애용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힘- 송민형(농협구례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4-05 20: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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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곳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과 그로 인한 피란민의 행렬과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다가온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국민 누구나 할 것 없이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또 다른 희생과 피해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계속되는 전쟁이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기름값과 곡물가격은 전쟁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식량과 관련해서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두 나라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자국의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앞다투어 보호무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20년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45.8%로 선진국에서 굉장히 취약한 상황이다. 이렇듯 식량 안보에 있어서 경고등이 뜬 상태이지만 우리들이 느끼는 그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그래도 쌀은 충분하지 않는가’ 하는 일종의 방심이 작용하는 거라고 추측해본다. 그런데 이 쌀 자급률도 이제는 떨어지고 있다. 쌀 자급률은 2020년 92.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식량자급이 떨어지는 상황을 당장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영농 인구의 감소이다. 농사짓는 사람이 지금의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영농을 포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에서도 정책적으로 방안을 제시하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농을 지지하는 무엇보다 큰 힘은 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소비하는 소비자에게 있다. 곧, 로컬푸드를 애용하는 소비자의 혜안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이상기후, 코로나19, 전쟁 등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불확실한 상황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확실한 소비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환경 구축이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로컬푸드 구입은 소비자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 받게 하고 생산자에게는 더 나은 소득을 안겨 농사에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줄 수 있다. 농사짓기 좋은 환경이 구축된다면 식량자급률 100% 달성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며 식량 안보 이슈로 인해 우리 모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게다가 로컬푸드 구입은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과제인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요컨대 로컬푸드를 애용한다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이롭게 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아름다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이 결정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송민형(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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