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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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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1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 향하나 (2) 경남도의원

‘푸른 물결’ 일렁이던 도의회, 다시 ‘붉은 물결’ 밀려올까

  • 기사입력 : 2022-05-10 2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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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의 도의원 선거 결과도 도지사, 자치단체장 선거 결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31석, 비례 3석을 포함해 총 34석을 차지하면서 경남도의회 사상 첫 다수당이 됐다. 민주당은 도의회 전체 58석의 58.6%로 절반을 넘겼고 당시 자유한국당은 비례 2석을 포함해 총 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4년 후 민심은 확연히 달라졌다. 이번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에서 58.2%의 득표율을 보여 경남이 다시 보수 우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변화는 도의원 선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반발심이 컸던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때에도 당시 자유한국당 경남 도의원 후보들은 4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 도의회./경남신문 DB/

    2018년 도의회 첫 ‘민주 다수당’

    58석 중 민주 34석… 한국 21석 그쳐

    민주-한국 득표율차 김해 가장 커

    보수 텃밭 진주서도 민주당이 앞서

    통영·사천·밀양 등 10곳 한국 우세


    ◇주요 지역 휩쓸었던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을 통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분석해보니 민주당 도의원 후보들의 득표율은 한국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크게 앞섰다. 전체 지지도를 비교하기 위해 지역구의 개별 후보자 득표를 정당별로 모두 더해 살펴봤다.

    도내 민주당 도의원 후보들(비례제외)은 84만9344표를 얻어 48.1%의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한국당 후보들은 72만2869표를 얻어 득표율 40.9%를 기록, 민주당보다 7.2%p 낮았다. 이는 도지사 선거의 격차 김경수 후보(52.81%)와 김태호 후보(42.95%)의 격차 9.86p보다 더 작은 것으로 지방의회 선거의 경우 기존의 보수 성향이 더 유지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창원시 결과를 보면 보수세가 짙은 옛 마산지역을 포함에 창원시 내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했다. 창원시 내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던 곳은 진해구로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13.8%p 앞섰다. 진해구 민주당 도의원 후보 3명은 모두 한국당 후보 보다 많은 득표를 올렸고, 모두 4만6656표를 기록하며 한국당 도의원 후보들(3만3972표)보다 1만2684표 많았다.

    이 밖에도 의창구 11.7%p, 성산구 10.2%p, 마산회원구 2.7%p 격차로 모두 민주당이 우세했다. 특히 마산합포구는 0.3%p(297표) 차이로 매우 근소하게 민주당이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넓혀 경남 전체로 보면 김해시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15만7866표를 얻으며 한국당 후보들의 득표수(8만5034표)에 7만여 표나 더 얻으며 29.5%p의 격차로 도내에서 가장 크게 승리했다. 김해시 다음으로 격차가 컸던 곳은 거제시(20.3%p), 양산시(19.6%p), 남해군(13.7%p)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서부 경남의 핵심 도시 진주시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파란 물결이 도내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반면 한국당 후보들이 우세했던 지역은 통영·사천·밀양·의령·창녕 등 10곳이었다.


    ◇파란 물결 가고 빨간 물결 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의원 후보들이 앞섰던 도내 모든 곳에서 민심 반전이 관측된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도의원 후보가 가장 크게 우세했던 김해시에서도 이번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49.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46.2%)을 3.1%p 앞섰다. 게다가 경남의 진보 성지라고 불리는 창원 성산구에서도 윤 대통령이 득표율 15.4%p 차이로 이 후보를 제쳤다. 윤 대통령이 도내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차지하며 지난 2018년 경남도의회 사상 첫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수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도의원 선거, 대선 연장선 될까

    20대 대선에서 경남 전체 국힘 승리

    역대 총선·대선서 민주 득표 상승세

    지역주의 투표성향도 갈수록 줄어

    ‘민주 강세지역 선전’ 관전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 상승, 변수 될까= 이번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도내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민주당이 역대 경남 선거에서 꾸준히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이번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과거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의 도내 득표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의힘 계열 정당 득표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분석 용이성을 위해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과 국민의힘 정당 계열 후보자들의 전체 득표수를 더해 득표율을 비교했다.

    울산광역시가 경남도에서 분리된 이후 선거인 지난 16대 총선 때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은 11.8%에 그쳤으나 18대 총선 이후 득표율이 꾸준히 상승해 가장 최근인 21대 총선에서는 37.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은 47~53% 사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또 국회입법조사처의 연구보고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 투표행태와 시사점’에 따르면 경남·부산은 선거를 거듭할수록 지역투표 성향이 줄어들고 있다.

    허석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 2019년 학회지 현대정치연구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영남 전체적으로 세대교체와 이념적 분화로 인해 지역주의의 이완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영남 보수블럭’ 자체에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2014년 이전 선거의 경우처럼 보수 진영에서 도의회 의석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재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전문가 “도의회 선거, 대선 연장선 될 듯”= 도내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도의회 선거 판세와 관련해 20대 대선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정당보다 인물의 영향이 클 수 있지만 지방의회는 정당 선거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예상을 넘어선 민주당의 선전이 있었다. 2017년 대선의 영향력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며 “지방의회 선거는 정당선거 성격이 크다. 20대 대선에서 도내 18개 시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것을 봤을 때 이번 도의원 선거에도 그 연장선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비슷한 전망이다. 조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지지도가 그 당시만큼은 못 된다”며 “이런 점과 도의원 선거가 소선거구제라는 것 등을 고려할 때 도의원 선거는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큰 김해, 창원, 양산에 의석수가 많기에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관전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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