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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팜의 대중화로 식량난 해결을- 박용현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6-02 0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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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진정 필요한 곳은 바로 농업이다.”

    미국의 농기계 전문업체인 자미 힌드먼 존디어 최고기술책임자가 한 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이른바 식량 위기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된 요즘, 안정적인 식자재 생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로 1년 전보다 20.7% 뛰었다고 발표했다. 좀처럼 닥칠 것 같지 않던 식량난 이슈가 이제는 현실로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눈앞의 미래가 된 데다, 신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식량 공급망 교란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자원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세계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토지와 가용 노동력은 줄어들고,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기술로 그 격차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농업환경은 필연적으로 농업분야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농업분야의 혁신 중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분야는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에 바탕을 둔 스마트팜 조성사업이다. 스마트팜은 한 마디로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축사 등에 ICT를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 조성 면적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시설원예 분야에서 515㏊의 스마트팜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는 등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스마트팜이 작물 생육 및 환경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센서와 디지털 장비 등을 통해 구현된다는 점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산업인 것이다.

    스마트 농업의 미래는 앞으로 더 밝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시장도 2020년 2억4000달러에서 2025년 4억9000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애그리테크(Agri-tech) 분야의 경우 해외 농업 선진국에 비해 아직 발전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오히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물 생육정보와 환경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영농”으로 그 의미를 매기고 있다. 식량 위기는 인류의 흥망과 직결된다. 따라서 농업인의 요원한 희망사항인 생산증가와 소득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마트팜의 대중화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초기자본이 많이 드는 등 소규모 농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협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은 그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스마트팜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의 불확실성 문제,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과 생산량 증대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보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박용현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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