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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대형산불 위험 크다” 이달 19일까지 ‘특별대책기간’

밀양 대형산불 나흘 만에 진화
산림청 “올 6월 산불 위험도 높아… 우리나라 산불 발생 시기 길어져”

  • 기사입력 : 2022-06-06 21: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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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산불이 축구장 1000개 넘는 산림을 태우고 진화됐지만 6월 중순까지 뒤늦은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산불특별대책기간’이 운영된다.

    산림청은 지난 3일 오전 10시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13-31 일대 산불의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4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13-31 일대에서 불이 난 뒤 나흘 만이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은 주불 진화 이후 진화헬기를 남겨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주불 진화까지 72시간 31분 사투를 벌여 누적 장비와 인력은 헬기 200대를 비롯해 지상진화인력 8412명(특수진화대 등 1213명·공무원 1201명, 군장병 2011명·소방 1884명·경찰 700명·의용소방대원 등 기타 1403명)이 투입됐다.

    6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일대에서 발생이 산불이 진압되고 난 후 산림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김승권 기자/
    6일 산불이 휩쓸고 간 밀양시 부북면 일대 산림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김승권 기자/

    이번 산불로 763㏊ 상당(축구장 1068개 규모)의 산림이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산림 피해가 컸던 데는 5월 말 극심한 가뭄에다 강풍 등으로 확산 속도가 빨랐고, 불에 쉽게 타는 침엽수 위주의 수종에다 과거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쌓아둔 훈증더미들도 영향을 미쳐 진화 속도가 더뎠다. 산불 발생 당일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 발생 2시간 여 만에 100㏊ 이상 확산돼 산림청에서 ‘산불 3단계’가 발령됐었다.

    5월 말 발생한 밀양 산불은 통계 작성 이래 36년 만에 1년 동안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꼽힌다. 그러나 6월에도 대형산불의 위험은 상존한다. 산림청은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4~6일 연휴 간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 2~19일 18일간 산불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한편,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산불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지난 40년간(1981∼2020) 평년보다 올해 6월 산불 발생 확률이 높았다.

    6월 산불 발생 위험과 상관성이 높은 기후인자는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 동서 바람, 상대습도이며, 해당 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평년보다 위험성이 높았으며 과거 40년 분석 자료 중 상위 5번째로 위험 등급 ‘높음(경계)’ 단계에 해당했다. 또, 지난 60년간(1960~2020) 기상관측 자료를 활용해 20년 단위 산불 기상지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봄·가을철 산불 발생 위험도 증가 경향과 함께 6월의 산불 위험도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수는 습도·온도·풍속·강수량을 활용해 산불 발생 위험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특히, 1960~2000년과 비교했을 때 2000년 이후 6월의 산불 기상지수상 산불 발생 위험성이 약 30~50%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5월은 나무와 풀이 물기를 머금어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무색해지고 있다. 주로 3∼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는 우리나라 산불이 최근 들어 발생 시기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산불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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