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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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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우 to the 영 to the 우-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7-18 2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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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요즘 여기저기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얘기가 많다. 여느 인기 드라마가 그러하듯 방영 다음 날엔 이번 회 에피소드에 대해 활발한 얘기가 오간다. 넷플릭스에서 1등을 했다느니 일본에서도 1위를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드라마나 출연진과 아무 관계도 없는 내가 다 뿌듯하다. 오징어 게임 때도 그랬지만 말이다.

    ▼법조를 출입할 때 검찰과 법원을 오가며 실제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지만, 변호사 세계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도 못하고, 극 중 우영우 변호사의 자폐 스펙트럼은 더더욱 모르는 게 많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고, 로펌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변호사들이 하는 일, 법정에서의 공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로 공부가 된다. 재미도 있지만 무언가 더 남는 드라마인 것이다.

    ▼극 중 대학 동기이자 로펌 동료로 나오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 역의 하윤경 배우는 ‘슬의생’ 그러니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도 나왔다. 우영우도 그렇지만 슬기로운 의사 생활도 잘 만든 드라마 같다. 러브라인도 있고, 이른바 ‘떡밥’도 있지만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본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드라마였다. 자극적인 소재도 없거니와 출생의 비밀, 복수치정멜로는 더더욱 아니다. 우영우도 그렇다. 오히려 담백해서 반향이 더 큰 것 같다.

    ▼실제 의사들이 리뷰하는 ‘슬의생’과 현직 변호사가 리뷰하는 ‘우영우’를 보면 대체적인 공통점은 ‘고증’이 잘 됐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디테일’을 잘 살렸고, 주제 의식도 뚜렷하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기에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더라도 현직 변호사나 의사의 자문을 충실히 반영하고, 작가가 사전에 현장과 직업인을 제대로 취재한 결과일 것이다. 이미 촬영은 끝났다지만, 지금처럼 좋은 흐름으로 뻔하지 않게 끝맺기를 바란다.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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