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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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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입추- 김병희(지방자치여론부장)

  • 기사입력 : 2022-08-07 2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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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가 입추였다. 입추가 지나가면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제 아무리 더워도 입추가 오고, 계절이 가고 더위도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기억하는 한 늘 그렇게 말을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앞으로 이런 말들이 틀리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아직은 입추가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벼이삭이 패고 아침 나절에 보는 논에는 벼꽃이 피어난다.

    ▼올해는 7월 16일 초복을 시작으로 열흘 후인 26일 중복, 그리고 20일 후인 광복절 8월 15일이 말복이다. 초복과 중복은 하지로부터 각각 3번째, 4번째 경일(庚日)이지만 말복은 입추 후 1번째 경일로 입추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는 24절기 중 10번째, 입추는 13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도 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양력으로는 8월 8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7월인데,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이다.

    ▼‘고려사’ 권50 지4 역(曆) 선명력(宣明曆) 상에 “입추는 7월의 절기이다. 괘(卦)는 리(離) 구사(九四)이다. 초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차후에 흰 이슬이 내린다. 말후에 쓰르라미가 운다”라고 했다. 이것은 입추가 지난 후의 계절의 변화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 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한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이날 날씨를 보고 점치기도 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긴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친다. 입추가 지난 뒤에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제는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김병희(지방자치여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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