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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글과 한자(漢字) 모두 우리나라 글이다- 김무만(사단법인 합천향토사연구회장)

  • 기사입력 : 2022-09-04 19: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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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로 대한민국 광복 77주년이 된다. 광복 후 남한에서만 1948년 나라의 기본틀인 헌법을 만들어 명실공히 건국(建國)을 한 이래 6·25전쟁과 남북분단, 4·19혁명, 5·16군사정변을 거쳐 근대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다. 그 결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해 건국 7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넘어 G7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인 경제성장의 뒷면에는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어두운 면도 많다.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사회 시스템은 물론이고 심각한 빈부격차로 파생되는 문제, 공직자의 부정부패, 공공의 선(善)을 무시한 사적 편향과 이기주의, 인구 절벽과 안전 문제 등이다. 따라서 인간성 회복 문제를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 시급히 재정립하지 않으면 미래가 위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진단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사회 구성원들 간의 올바른 소통과 긍정적인 사회화를 위해 꼭 필요한 문해력 수준이 OECD국가 중 하위권이라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전광진 전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장은 지금까지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명(노벨평화상은 제외)인데 한국은 한 사람도 없는 것은 “일본과 한국의 한자지식 활용도가 19 대 0 차이에 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자 교육을 철저히 한다. 그것이 창의성·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자교육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자는 영어로 ‘ideography’이다. ideas(생각)와 graphy(도표)의 합성어로 우주 만물의 수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담겨져 있는 표의문자(表意文字)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한자(漢字)는 우리 한국의 문자인 동시에 중국의 문자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반세기 넘게 한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개선하고 교육을 시킬 능력이 과연 있는가가 문제인데 지금부터라도 한자 공부를 하지 않으면 21세기 창조의 시대에는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

    앞으로는 ‘한글전용’ 운운하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사회는 전용이나 단일, 획일 등을 초월해 혼용, 융·복합 등으로 대체되는 시대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서문을 한자와 혼용(混用)한 것을 보면 한자는 분명 ‘우리 글’인 ‘나라 글’이다. 조속히 한자를 초등학교 이상 교과서와 관공서의 공문서에 병기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기성세대들은 자녀는 물론 손자, 손녀들에게 ‘권학문(勸學文)’ 한편이라도 전할 수 있는 자랑스런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

    김무만(사단법인 합천향토사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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