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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이 보이는 투명마스크 보급 절실하다- 정쌍학(경남도의원(창원 10),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 기사입력 : 2022-09-07 19: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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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는 우리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확산세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코로나와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마스크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후 놀이터가 폐쇄되면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안전을 이유로 많은 것들을 제한 받는 아이들은 외부와의 상호작용이 줄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언어 발달이 저해되고 있다는 또 다른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영유아 시기 아이들은 타인의 표정·눈짓 등 많은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 소통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입 모양이나 표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오직 음성에 의존해 소통하는 아이들은 언어는 물론 사회성 및 지능 발달 지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5세 미만의 어린이가 안전을 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지침을 발표했고, 영국에서도 만 11세 미만 어린이의 마스크 미착용을 허용했다. 이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발달과 교육에서 잃는 것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경기 용인시병) 국회의원실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서울·경기지역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해서 ‘마스크 사용으로 언어 노출 및 발달기회 감소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해답은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의 착용인데, 보건복지부 역시 이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재정적·법적인 문제 등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원욱(경기 화성시을) 의원이 영유아 교육시설에 투명 마스크 등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 차원에서 자라나는 영유아의 언어 및 발달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와 전북교육청·광주교육청 등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및 특수 학교에 투명 마스크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지난 8월 소아들의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 발달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치원 교사, 초등 1·2학년 교사, 특수 교사와 돌봄이나 방과 후를 담당하는 유치원·초등 1·2학년 지도 교사에게 투명창 마스크를 2학기 개학 전에 지원했다. 또 유아들의 외국어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14개 지역 영어(외국어)체험학습센터 원어민 강사에게도 투명창 마스크를 지원키로 했다.

    영유아기는 모든 발달의 기초이자 신체 감각이 곧 지능이 되는 시기다. 유아기 교육이 평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코로나로 인해 신체와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면서도 언어 소통의 장벽을 낮춰주는 투명 마스크 보급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경상남도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자세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정쌍학(경남도의원(창원 10),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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