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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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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테크노파크 입주지원사업 (3·끝) 졸업·졸업예정기업

  • 기사입력 : 2022-09-19 2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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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에스엠에이치㈜, “운반하역설비 최강자로 100년 기업 목표”

    대형 운반설비 전문 국내 리딩기업
    국내 최초 연속식 하역기 日 수출
    일괄수주 방식에 신뢰·만족도 높아
    직원 복지후생·역량 강화 투자도

    “컨테이너 터미널 무인자동화 진출
    독보적 지위로 국가경제 이바지할 것”


    경남테크노파크 입주기업으로 지원을 받아 운반하역설비 분야에서 국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기업이 있다. 창원 의창구 팔용동 창원테크노밸리에 소재한 에스엠에이치㈜(대표 이사 정장영)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엠에이치는 원료처리설비, 항만하역설비 등 대형 운반설비 전문분야 국내 리딩기업이다. 주력 품목은 CSU(연속식 하역기), ST/RE(저상탄기), 벨트컨베이어, Shiplodaer(선적기) 등과 같은 하역·운반 설비 및 부대설비다. 발전소나 제철소에 연료 및 원료를 공급하고, 광산이나 물류터미널의 가동을 책임지는 핵심설비이다. 현재는 희소광물을 생산하는 텅스텐 광산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 1~2년 후 발전소와 제철소 부두 하역설비와 컨테이너 터미널의 무인 자동화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테크노밸리 소재 에스엠에이치㈜ 정장영 대표가 100년 기업 달성 목표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테크노밸리 소재 에스엠에이치㈜ 정장영 대표가 100년 기업 달성 목표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단연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회사는 2007년 정장영 대표가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부에서 전문성을 쌓은 10여명의 핵심 멤버들과 함께 창업했다. 20년 이상 설계·제작·설치·시운전 등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운반하역설비 개념 설계와 기본설계 능력을 중심으로 해당 설비의 제작·설치 관련 프로그램과 특허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설립 4년 만에 자체 기술로 항만하역설비를 설계·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는 턴키 베이스(설계·제작·시공 등 일괄)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 신뢰성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에스엠에이치는 2009년 칠레 앙가모스 발전소에 저탄기를, 2010년에는 일본 오나하마 동경전력에 연속식 하역기를 국내 기업 최초로 수출했으며, 2009년 백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21년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국내 용량의 연속식 하역기를 영흥화력 발전소 5·6호기에 공급했다. 또한 2013년 신보령화력발전소에 시간당 2700t을 하역하는 세계 최대 용량급 연속식 하역기를 턴키로 수행했으며, 이 밖에 쌍용해운, 포항제철, 광양제철에 원료처리설비와 항만하역기계를 납품해왔다.

    회사는 기술력과 품질에 인증을 받아 신기술 인증기업, 인재육성 중소기업,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글로벌 강소기업, 창원형 강소기업, 정부 주관 일하기 좋은 300대 기업 등에도 선정됐다. ‘인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정 대표의 경영철학에 회사는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고급엔지니어 초빙 현장교육 등 직원들에 대한 복지 후생과 역량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기부와 후원 등 지역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직접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독자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해외 제품을 국산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주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장영 에스엠에이치 대표는 “삼성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처럼, 회사도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중후장대 하드웨어 사업의 주인공이 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운반하역설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광산설비분야의 새로운 강자, 그리고 컨테이너 터미널 야드크레인 자동화 시장에 본격 진출해 100년 기업을 달성하는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남TP에 입주하면서 시제품 개발, 인력지원, 소프트웨어 기술, 해외전시회 및 산업시찰 등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지역에서 창업을 고민하거나 초창기 기업인들이 경남테크노파크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독자 기술을 개발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 ㈜카템, "고속철도 제동디스크 히든 챔피언 될 것"

    동력전달·제동장치 전문 생산기업
    고속철도 제동디스크 국산화 개발
    뛰어난 내균열성·내마모성 강점
    경남TP지원받아 코레일 첫 수주도

    “초고속철도시대 대비 역량 집중
    원천기술 바탕으로 강소기업 목표”


    고속철도 제동디스크의 국산화 개발로 첫 수주까지 성공해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 입주기업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경남테크노파크 졸업예정기업인 ㈜카템(대표 이태영)이다.

    카템은 과거 현대로템의 전신인 현대정공㈜을 퇴사한 이태영 대표가 2014년 개인 기업으로 시작해 3년 뒤인 2017년 법인으로 전환한 동력전달 및 제동장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사업 분야는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와 특수목적 차량인 방산차량용 동력전달용 부품이다.

    ㈜카템 이태영 대표가 자사가 생산한 KTX-산천 주강 제동디스크 옆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카템 이태영 대표가 자사가 생산한 KTX-산천 주강 제동디스크 옆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대표는 남들이 다하는 아이템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내가 할 수 있으나 남이 할 수 없는 아이템’을 찾던 끝에 근무 당시 경험했던 국산화 개발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정했다.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부품이었기에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한 몫했다.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자금으로 초기 1인 기업으로 시작한 그는 그동안 쌓은 기술 역량과 열정으로 열심히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해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의 국내 개발이 처음이다보니 기술 개발 경험 부족은 물론, 자료 부재와 시험환경 미흡 등 수 많은 난제가 놓여 있었다. 이럴 때마다 경남TP의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지원, 철도기술연구원, 재료연구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어려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다.

    카템이 개발한 제동디스크는 기존 주조강이 아닌 단조강이다. 주조강에 비해 내균열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외부 충격에 대한 강도특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하게 된 균열방지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고, 국내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균열방지 제조공법은 철도용 제동디스크 최초 적용 공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중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 고속철도 생산국 모두에 특허를 등록하게 됐다. 여기에 이달 수요처인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첫 수주에도 성공해 그동안의 노력에 결실을 맺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경남TP에 공을 돌렸다.

    그는 “개발된 모든 기술은 카템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경남TP의 기술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지원을 받았다”면서 “2015년 사업 초기 경남TP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인사·회계·법률 등 엔지니어로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받아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순수하게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되는 고속철도는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카템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카템은 최근 인도로부터 철도용 제동디스크 개발 요청을 받았으며,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 국산화 개발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300㎞/h급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 제조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회사는 인도의 개발 요청을 무사히 성공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도래할 400㎞/h급 초고속철도시대를 대비한 제동디스크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태영 대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그런 생각과 신중하게 판단한 일에 대해서는 열정과 노력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속철도용 제동디스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도래할 400㎞/h급 초고속철도시대 제동디스크까지 개발해 철도용 제동디스크의 국내 강소기업, 그리고 해외 히든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2030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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