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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을철 농촌, 농기계 사고에 주의하자-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11-02 1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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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언제든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돌아봐야 할 때이다. 특히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이한 농촌 지역에서도 농기계로 인한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 동안 농기계 사고는 총 6366건 발생했으며, 2020년에는 1269건의 사고로 823명이 죽거나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는 점심 이후 긴장이 다소 풀어지는 12시에서 15시 사이에 28.2%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고 유형은 끼임 사고였기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18시에서 21시 사이에도 사고 발생률이 21.8%로 높았는데,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이동하면서 교통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있어 안전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간 농기계 종류별 사고 발생률은 경운기가 41.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트랙터 19.1%, 관리기(6.7%)와 예초기(6.0)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을 수확기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농기계 작업을 할 때 헐렁한 복장은 회전하는 농기계에 말려들기 쉬우니 소매나 옷자락 등이 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회전체는 되도록이면 안전 덮개가 있는 것을 사용하고,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회전체가 완전히 멈췄는지 확인 후 실시해야 한다. 둘째,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하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운행하도록 하자.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이 무성해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을 때는 내려서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농기계로 도로를 다닐 때는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낮춰 일시 정지 후, 주변의 교통상황을 살핀 후 지나가도록 한다. 특히, 야간 시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뒷면에 야광 반사판 같은 등화 장치를 꼭 붙이고, 흙 등 이물질로 가려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기계 적재함에 수확을 마친 농작물을 과도하게 싣고 이동하면 쏠림 현상으로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사고 당사자인 농업인뿐만 아니라 가족, 그 주변 사람들까지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이다. 그런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모두의 노력과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확철 농기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및 농협 등 관련 기관이 모두 나서 범국가적인 농작업 안전 모델을 강구해 나갔으면 한다.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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