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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로 생기를 찾아가는 의령군- 윤재환(시인·의령예술촌장)

  • 기사입력 : 2022-11-06 19: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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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안한 동네인 의령군은 문화로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김구 선생은 문화의 역량이 국가의 역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의 힘이 곧 국가의 힘이라는 것이다. 의령군도 문화로 그 힘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의령읍 서동생활공원을 비롯해 솥바위 일원에서 ‘부자축제’가 개최됐다. 부자축제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28일 축제 전야제에 수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가운데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다.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이며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다미 교수가 무대에 올라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이중주를 아름답게 연주했다. 또 플롯과 함께하는 사중주도 연주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성악가의 연주다. 의령 출신의 서울대학교 음대교수인 베이스 전승현 성악가와 소프라노 박미자 성악가의 공연이 단연 돋보였다. 초대가수 남진의 무대로 전야제 공연은 절정을 이루었다. 전야제에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을 성대하게 펼친 것은 이례적이다. 의령의 음악적 수준이 향상됐고 주로 트로트 공연에 익숙한 군민들의 품격을 크게 높였다.

    29일 토요일에는 제6회 이호섭가요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호섭 작곡가는 의령 출신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축제기간 중 의령농특산물축제도 함께 개최됐는데 그곳에서도 무대가 만들어져 지역 음악인들이 공연을 했다.

    의령에서 문화행사는 올해 연중 계속됐다. 군은 아름다운 봄 4월을 ‘의병문화의 달’로 정하고 서동생활공원 일원에서 관광객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 귀퉁이에 무대를 마련하고 주말과 휴일 하루 두세 차례 음악공연을 열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일상으로 스며드는 문화예술 공연’이란 주제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가례면과 부림면 등 12개 면을 직접 찾아가 군민과 함께하는 음악공연을 펼쳤다. 군민들은 무더운 여름밤에 음악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또 지난 9월 30일부터 3일간 부림면 신반에서는 ‘신번문화축제’가 열렸다. 한지의 본고장인 의령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또 가야금을 만든 우륵 선생을 기리기 위한 가야금경연대회도 열렸다. 10월 8일부터 3일간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인 지정면 기강 댑싸리 공원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주민들이 주최한 ‘댑싸리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서도 3일간 하루 세 차례 음악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지역의 다양한 축제들은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정서 함양은 물론 지역 음악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선사했다. 의령에도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하고 있다. 이들에게 음악공연 등 문화적 활동은 낯선 지역에서 소외되기 쉬운 삶에 큰 위안을 주고 기존 주민들과 융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정서가 안정이 되고 정신과 육체의 균형이 이뤄질 때 우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비로소 행복해진다. 문화로 새로운 생기를 찾아가고 있는 의령군 주민들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행복하다.

    윤재환(시인·의령예술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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