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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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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 건강달리기] 동장군 물렀거라, 달림이들 ‘경쾌한 질주’

한파 뚫고 전국서 1500여명 참석
해군 영내 달리며 건강·활력 증진
TV·밥솥·청소기 등 경품도 푸짐

  • 기사입력 : 2022-12-18 20: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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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은 물렀거라, 달림이들 나가신다.’

    달림이들 앞에서는 최강 한파도 맥을 못 췄다. 평소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지역이지만, 이날만큼은 해군 영내의 가로수 길을 벗 삼은 달림이들에게 어느새 동장군은 매서운 바람이 아닌, 상쾌한 겨울바람을 선사했다. 경남신문이 주최, 진해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창원특례시·해군 진해기지사령부가 후원한 ‘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 5km 건강달리기’가 18일 진해공설운동장과 해군 영내에서 열렸다.

    산타 복장 차림으로 해군과 함께 달리는 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18일 창원시 진해구 해군 영내를 달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산타 복장 차림으로 해군과 함께 달리는 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18일 창원시 진해구 해군 영내를 달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황기철(왼쪽부터) 전 국가보훈처장, 남길우 경남신문 회장, 홍남표 창원시장, 신형식 해군 진해기지사령관, 김동환 진해구청장이 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에서 출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황기철(왼쪽부터) 전 국가보훈처장, 남길우 경남신문 회장, 홍남표 창원시장, 신형식 해군 진해기지사령관, 김동환 진해구청장이 제15회 진해마라톤대회에서 출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군사 경찰이 해군 영내에서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군사 경찰이 해군 영내에서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해군 영내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는 전국에서 이 대회가 유일하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 증진과 활력을 찾을 뿐만 아니라, 민관군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이날 건강달리기는 진해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운동장 사거리, 해군회관을 거쳐 해군 영내에 진입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영내 반환점을 거쳐 반대편 차선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1500여 달림이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1500여 달림이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아침 날씨는 최근 들어 가장 추운 영하 9도에서 7도를 가리키며 매서운 한파를 실감케 했지만, 이곳은 달랐다. 오전 8시 10분께부터 가족과 연인, 동호회, 또는 개인 출전으로 전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달림이들은 식전 행사인 메리트 무용단의 축하공연에 맞춰 몸풀기에 들어갔다.

    기록측정이 없으니 순위에 대한 부담도 없다. 모두가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대회 개회 선언 후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 압력밥솥, TV 등 행운권 당첨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아쉬움과 환호가 교차했다. 완주 후에도 2차 추첨이 이어져 전자레인지, 무선청소기, 무선이어폰 등 경품으로 달림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대호태권도 시범단이 진해공설운동장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하고 있다.
    대호태권도 시범단이 진해공설운동장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하고 있다.

    남길우 경남신문 회장은 개회선언에서 “진해에서 전국 유일의 해군 영내를 달릴 수 있는 진해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 목표한 코스를 완주하시길 바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발 전 스트레칭은 필수, 달림이들은 메리트 무용단의 율동에 맞추어 무릎 굽히기, 어깨돌리기, 양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동장군도 깜짝 놀랄 함성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출발신호와 함께 달림이들은 각자 원하는 속도에 맞춰 자유롭게 뛰었다. 누구는 걸으며, 누구는 전력 질주하며 자유롭게 내달리는 달림이들에게 가로수 길로 펼쳐진 해군 영내의 아름다운 경치는 덤이다.

    왕복 코스이다 보니 경주가 시작된 지 20여 분이 지날 때쯤, 이미 반환점을 찍고 온 달림이들과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달림이들이 서로를 향해 응원과 격려를 담은 “화이팅”을 외쳤다.

    진해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메리트 무용단이 공연하고 있다.
    진해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메리트 무용단이 공연하고 있다.

    두 자녀와 함께 대회에 참석한 이인해(43·창원시 마산회원구) 주부는 “추운 줄을 전혀 모르겠다”며 “달리는 것이 운동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기분전환에 최고이다”고 말했다.

    혼자 출전해 완주한 안효빈(18·창원시 성산구) 학생은 “등수에 상관없이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완주했으니 모두 1등이지 않느냐”라며 “평소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달리기는 잡생각이 없어지고 학업 스트레스도 날려 집중력 향상에 최고의 운동이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해병이 캐릭터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해병이 캐릭터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진해 해군에서 파견 근무중인 해병 김현진 상병(28·1사단 73대대)은 육상 선수까지 했던 사회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김 상병은 “입대 전 선수생활을 접었지만 달리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마침 선임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며 “달리는 동안 반환점 반대편에서 뛰던 참가자들도 응원을 해줘 더욱 힘이났고 가장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게 됐다. 서로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해군 기지사령관 신형식 제독,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 김동환 진해구청장, 남길우 경남신문 회장 등이 참석해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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