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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고베 포트아일랜드와 마산 해양신도시-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 기사입력 : 2023-01-18 19: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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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 포트아일랜드는 일본 고베시에 있는 총면적 8.33㎢의 인공섬이다. 1966~1980년(1단계)과 1987~2009년(2단계) 기간에 건설됐으며, ‘Portopia 81’이라는 박람회와 함께 1981년에 공식적으로 개장되었다. 포트아일랜드는 고베 공항에서 10분, 신칸센으로 바로 연결되는 산노미야역으로부터 25분 걸리는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고베시 재건을 위해 1998년 포트아일랜드를 바이오·의료산업의 혁신클러스터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KBIC(Kobe Biomedical Innovation Cluster)를 설립했다.

    KBIC는 현재 약 370개의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전문 병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업계, 학계, 연구계 및 관계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의료기술 개발로 세계적인 바이오·의료산업 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 KBIC의 주요 기관으로는 일본 최대의 종합연구기관인 Riken Center for Biosystems Dynamics Research가 있으며, Bio Palette와 같은 유망한 신생기업에서 Boehringer Ingelheim과 같은 선도적인 다국적 의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베시를 중심으로 49억 달러 이상의 공공 투자를 통해 KBIC는 1만1000명(2700명 이상의 연구원 및 34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 포함)을 고용하고, 2015년 기준 고베시에 약 4700만달러의 누적 수익을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성공적인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KBIC 전체 회원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을 창출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과학과 산업은 혁신적 환경을 조성 및 촉진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적인 생태계가 있는 곳에서 발전한다.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적 성공사례의 공통점은 생산적인 숙련된 노동력과 우수 연구개발인력의 지속적 공급원 확보, 고부가가치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탁월한 산학연관 파트너십과 협동 기회 제공, 지역 내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 간의 개방형 혁신과 혁신기업가정신에 입각한 기업생태계 개선, 효율적인 창업 및 성장지원시스템 구축,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 기술이전 및 창업지원 전담기관의 우수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등으로 정리된다.

    고베 포트아일랜드의 성공은 KBIC를 중심으로 강렬하고 통합적이며 연결된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여 산업계, 학계, 연구계 및 관계 간에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 최고의 연구기관인 RIKEN의 존재와 KBIC의 설립으로 인해 다수의 혁신기관들이 집중되었고, 공동 프로젝트 및 부문 간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형태의 혁신적인 협력을 통해 총체적으로 무수한 결과를 생성하고 많은 획기적인 성과를 축적했다. 이와 같이 KBIC는 20년 이상의 성과와 혁신적인 협업의 기록을 통해 산업계, 학계, 연구계, 관계 및 의료분야 간의 고유한 협업 모델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정책의 결과로써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마산의 인공섬인 마산 해양신도시는 2003년부터 해양수산부와 창원시(옛 마산시)가 함께 추진한 마산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산 가포신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이용해 총면적 0.642㎢로 2019년 말 완공됐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허허벌판 상태로서 조성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지 면적에서 마산 해양신도시는 고베 포트아일랜드의 1/13 수준에 불과하지만 공항, 철도, 항만 등의 접근성에서는 유사한 점이 많다. 마산 해양신도시 부지 중 공공개발 부지인 34만5000㎡에 대한 개발 방안을 확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고베 포트아일랜드의 성공 사례에서 보았듯이 지속가능한 수익원 창출이다.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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