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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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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시 친환경 추모문화 널리 확산을

  • 기사입력 : 2023-01-24 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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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플라스틱 조화(弔花) 근절’ 시책이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설연휴 동안 관내 전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시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시민들의 동참으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원묘원에서 사용되는 조화는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져 사용 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그동안 김해지역 공원묘원에서 연간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 43만t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 시책으로 매년 조화가 풍화돼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3억7000만 개와 소각 시 발생하는 120t의 탄소를 원천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김해시의 플라스틱 조화 근절 시책은 탄소중립 실천 선도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지난해 7월부터 도내 18개 시·군이 도입했고, 도내 30개 공원묘원이 조화근절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시책은 미세플라스틱 먼지와 탄소 배출량 저감에서 끝나지 않고, 성묘 시 조화 대신 생화나 드라이플라워 등 친환경 대체품을 사용하면 화훼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이중 효과까지 기대된다. 김해시에 따르면 전국 470여 개 공원묘지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조화 쓰레기는 1557t으로 추산된다.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미세먼지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친환경 추모문화의 확산이 시급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탄소 중립’은 필수불가결하다. 2016년 파리 기후협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인 합의를 이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4.4% 감축할 계획이다. 김해시의 플라스틱 조화 근절시책도 탄소 중립을 위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플라스틱 조화 근절이 탄소 중립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해도 이 같은 정책이 쌓여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전국적으로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가 사라질 수 있도록 환경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내년에는 또 다른 지역에서 플라스틱 조화가 근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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