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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책임- 이준희(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3-02-05 19: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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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는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소한 잘못조차도 원인을 자신에게 찾기보다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개가 길 가는 사람을 물면 개를 묶지 않은 개 주인의 잘못이고, 고양이가 이웃집 담장을 넘어 생선을 물고 오면 고양이를 묶지 않은 주인의 책임이다. 또한 사람이 욕심을 부리다 손해를 보면 그 욕심을 묶어 놓지 않은 자신의 잘못인 것이다.

    ▼재테크가 열풍이다. 주식, 부동산, 환율, 투자 등. 이 모든 재테크의 기본은 투자인데 들려오는 소문은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었다는 사람이 더 많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더 관심을 뒀기 때문이다. 투자는 동반 성장을 도모하지만, 투기는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일종의 도박이기 때문이다. 프로갬블러들도 열 번의 게임 중 단 한 번만 하지 모든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 번을 다하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는 가톨릭 통상미사 고백의 기도처럼 모든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난다. ‘세일즈 보스’의 저자 조너선 휘스먼은 책에서 잘못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내 탓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 밖의 문제라 해도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때만 그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일을 하다 손해를 보거나 사기를 당했다면 그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남을 탓하거나 원망할 일이 아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그릇이 안 되는 인물’을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그 단체·사회·국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 벌어질 것이 예견된다. 책임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꾸지람을 맡겨둔 것이 ‘책임’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

    이준희(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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