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가고파] 운동의 가치-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2-21 19:24:33
  •   

  • 1980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2회 올림픽대회는 처음으로 공산권에서 열렸지만 미국과 한국 등 67개국이 불참했다. 그보다 앞선 1979년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이어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 제23회 대회는 앞선 대회의 파행에 따라 소련과 동독 등 스포츠 강국이 불참했다.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대회는 ‘화합과 전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평화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 올림픽에서도 서구권과 동구권 양대 진영이 완전히 화합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한국의 박시헌과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맞붙은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박시헌은 판정승을 거뒀지만 판정 시비에 휘말렸다. 소련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하고 있던 동독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심판이 박시헌을 유리하게 판정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은 이 금메달로 대회 역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했다.

    ▼경남 출신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을 소재로 한 영화 ‘카운트’가 개봉했다. 박시헌의 모교인 진해중앙고가 있는 진해에서 촬영했으며 진해 출신 배우 진선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특히 진해 벚꽃 명소인 경화역 일원, 안민고개, 행암마을 등을 배경으로 했다. 이 영화 시사회를 본 박시헌 제주 서귀포시청 복싱부 감독은 “35년간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恨)을 씻어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 피에드 드 쿠베르탱 남작은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고 말했다. 어느새 봄이 다가오고 있다. 추위로 바깥 활동과 운동을 자제했다면 올 봄에는 어떤 운동이든 해 보는 건 어떨까. 운동으로 건강해지고 일상 속의 스트레스도 날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생각하며. 영화 카운트의 배경이 된 진해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