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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3-02-23 1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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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소간 냉전의 본격적인 신호탄이었다. 2차대전 패전국이었던 일본은 이 전쟁을 계기로 경제 선진국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는다. 전쟁은 관련 당사국들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세계 질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꼭 1년을 맞았다.

    ▼코로나 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발생한 우크라 전쟁은 팬데믹 여파인 교역 둔화와 핵심부품 조달 차질로 요약되는 공급대란을 더 키웠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상승 상황서 심각한 에너지·식량난까지 겹치면서 다중위기로 변모했다. 세계경제에 쓰나미급 치명상을 입힌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국제질서도 ‘신(新)냉전 시대’를 가져와 미국의 중심으로 한 서방 대 친러로 대변되는 반(反)서방, 자유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세력의 지정학적 대결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우크라이나인 800만명이 전쟁을 피해 다른 유럽국가로 들어가면서 심각한 난민 문제도 발생시켰다. 전쟁 후 국경을 넘지 않았지만,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실향민 규모는 650만여명에 달한다. 이 나라 전체 인구(작년 1월 4330만명)의 3분의 1이 실향민이 된 것이다. 전쟁사상자도 양국 합하면 군인들만 수십만명에 달하고, 민간인도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공격으로 초토화된 우크라 재건 사업 비용은 1조달러(약 1220조원)로 예상된다,

    ▼전쟁이 1년을 맞았지만 봄이 다가오며 그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수년간 지속 전망도 나온다. 양측 모두 전쟁우위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평화협상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입장차이가 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전쟁의 장기화는 군수산업을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속한 종결을 기대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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