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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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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로컬크리에이터- 구민재(마산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3-22 19: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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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크리에이터는 로컬(Local)과 크리에이터(Creator)의 합성어로 로컬은 ‘지역이 지닌 문화적 자원과 인적 자원의 잠재적인 가치’를 뜻하며, 크리에이터는 ‘창의적인 기획자인 동시에 생산자’를 의미한다.

    지역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을 포괄하는 개념에 아이디어로 지역 가치를 부각시키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등장 배경을 살펴보면, 행복한 삶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물질적인 풍요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추구와 대도시화보다는 소도시, 작은 골목, 친근한 동네를 만들어 가며 지역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흐름에서 시작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로컬크리에이터의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방으로 간 청년들, 불가능에 도전한 청년 마을 성공기’, ‘청도 시골 서점의 반란…. 머물며 밤샘 책멍 치유’, ‘리단 길 어디 어디 있나?’, ‘강릉 커피’, ‘해녀의 부엌’ 등 그들은 상권을 ‘될 곳’이라는 개념을 파괴하고 가치를 수반한 지역의 지속적 활성화를 통해 지금의 명소를 만들어 내었다.

    이에 발맞춰 현 정부는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대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기반 기업형 소상공인 육성사업’과 행정안전부의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체계적 육성을 목표로 하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 인력양성 7가지 유형을 보면, 지역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하여 새로운 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역가치창출형,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농수산물을 활용해 식품 가공 및 유통하는 로컬푸드형,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재 및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지역기반제조형, 지역특화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특화관광형, 지역 내 복합문화 공간 등의 지역거점 역할을 하는 거점브랜드형, 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및 ICT를 활용한 디지털문화체험형, 지역별로 특색 있는 자연환경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활동형으로 분류하였다.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장 단계에 따라 비즈니스모델 구체화, 멘토링, 브랜딩,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거와 창업공간을 지원하여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원사업을 통한 성공사례 발굴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한된 예산으로 수행하는 사업에 규제가 너무 많다. 그 조건은 예전부터 해오던 보수적인 평가와 복잡한 틀의 시험문제를 공식에 맞게 풀어야만 한다. 평가자로서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객관적 평가의 틀을 마련하였다 하겠지만, 로컬크리에이터의 자원은 현장의 전문가를 발굴하여 가치를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술창업과는 차별화된 선정 기준과 방법이 요구된다.

    지역과 함께 홍보하고 발굴하는 시스템, 즉 전문가 집단이 지역 특화에 걸맞은 인재를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 주는 방식으로, 경험은 없지만 콘텐츠가 좋은 청년이나, 오랜 경험의 노하우를 가졌지만 계획서를 잘 작성할 수 없는 장인도 선정될 수 있는 지원사업이 되도록 지원기관은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

    오늘날 지방은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재가 지방을 떠나는 현상에 정부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으로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협업하여, 지역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 특성 및 지역자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지역 가치를 재창조할 인재발굴이 절실하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으로 지방행정과 지역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로컬전공 신설과 앵커스토어 중심 지역 상권 활성화 및 로컬콘텐츠 프로그램 운영, 로컬크리에이터 창업 발굴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콘텐츠가 관광객을 유치하고 고용이 창출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지역 가치가 고도화되기를 바란다.

    구민재(마산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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