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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산업단지의 성공 조건-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 기사입력 : 2023-04-05 1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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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15일 국토교통부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과 동읍 일원 339만㎡(103만평)를 지역 내 방위 및 원자력산업의 단순 생산중심 산업구조 탈피와 고도화를 위해 방위·원자력산업 중심의 연구·생산거점 조성을 목적으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제한된 자원과 부족한 실행 능력으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거나 전국적으로 지원 인프라를 한 번에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투자 흐름을 방해하는 중요한 제약을 제거하여 유익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특별 영역을 설정한다. 산업단지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는 정부가 성장과 발전을 달성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안한 산업 정책 수단이다. 산업단지는 단지의 목적, 기능 또는 형태의 차이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단지 또는 프로그램을 차별화하려는 목적으로 자유무역지역(FTZ), 수출가공지역(EPZ), 경제특구(SEZ), 첨단기술지역 등 다양한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는 사회경제적, 환경적 측면을 부지 선정, 계획, 관리 및 운영에 통합하여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적합한 부지의 산업 전용 구역이라는 의미로 생태산업단지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제일 큰 산업단지는 네바다주에 위치한 Tahoe-Renoe Industrial Center로서 432㎦(1억 3068만평)이다. 성공적인 산업단지 개발자들에 따르면 산업단지의 핵심 조건은 위치, 인프라 서비스 및 관리 능력을 꼽고 있다.

    산업단지는 위치가 적절하게 선택되지 않으면 많은 제조업체를 유치할 수 없다. 항구 또는 공항과 가장 가까운 도심으로의 운송은 빠르고 저렴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접근성이 좋으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많은 전문가와 근로자를 공급할 수 있다. 임금은 도시 중심가에서 높은 반면 능력 있는 근로자는 외딴 지역에서 부족하다. 대도시의 교외는 품질, 가용성 및 낮은 임금에 대한 최상의 선택을 제공한다.

    전문가 및 외국인을 위한 편의 시설로서 관리자, 엔지니어 및 외국인은 좋은 음식, 멋진 상점 및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에 살고 싶어 한다. 사람들에게는 안전, 쇼핑, 음식, 학교가 중요하며, 근로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가 도심에서 통근이 용이한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제조기업은 전기, 전화, 인터넷, 수도, 하수처리, 교통, 주거 등 다양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안정적인 공급, 질 높고 일관된 품질 및 저렴한 비용은 모든 서비스에 필수적이다. 대규모 인프라(항만, 공항, 주요 고속도로, 국가 전력망 등)와 인접 지역의 로컬 인프라(도로, 아파트, 수처리 플랜트, 변전소 등)가 모두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부처, 지방정부 그리고 공익기업, 공공인프라사업(ODA 포함)과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프라 서비스의 가격 책정 및 투자 정책은 제공 기업의 수익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 발전의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의 표준은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만큼 우수해야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산업단지의 관리가 효율적이고 대응적이어야 한다. 투자자(특히 외국 투자자)는 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있어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단지 관리 주체는 이들의 사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여기에는 마케팅, 정보, 절차 지원 및 모든 종류의 문제 해결이 포함된다.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대한 신속하고 성실한 대응이 핵심이다.

    한 성공적인 산업단지에서는 관리 총책임자가 밤낮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고객 기업으로 달려가 해결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진 사례도 있다. 헌신적인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면 좋은 입지와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산업단지도 투자 유치에 실패한다.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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