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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항암 백신-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3-04-13 1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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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1위는 암이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국내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암이 원인인 경우가 26.0%로 가장 많았다.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항암제를 투여해야 돼 후유증도 크다. 간단한 예방접종(백신)으로 암을 극복할 수 있다면 인류에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암 치료 백신은 ‘항암 백신’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암 재발 예방과 치료에 같이 사용된다. 백신의 원리는 질환의 ‘가짜 병원균’을 주입해 항체(전투병)를 만들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도록 교육시켜 ‘진짜 병원균’이 침투했을 경우 물리치도록 한 것이다. 현재 암 백신 사례로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가다실이 대표적이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에서 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를 감염시키는 과정을 방해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미 암을 일으킨 경우엔 백신을 맞아도 소용이 없다.

    ▼업계는 이미 생겨버린 종양도 제거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항암 백신은 방식에 따라 수지상세포, 재조합형, 항원·면역증강제, 바이러스 벡터, DNA 백신 등으로 분류된다. 면역계에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mRNA 기반 암 백신은 암 환자에게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여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급성장한 모더나가 mRNA기반의 암과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용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모더나 외에도 유한양행, 에스티팜 등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mRNA 방식으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어 기대를 높인다. 인류가 암과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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