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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 시 직영 공익기관으로 태어나야- 김동철(교육학박사)

  • 기사입력 : 2023-04-24 19: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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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창원시는 2018년 4월 28일 이순신 정신과 리더십을 선양하고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의 문을 열었다. 국비, 도비, 시비 70억여 원이 투입됐다. 당시 창원시의회에서는 교육·연수기관 특성상 시 직영체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는 민간위탁을 결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개소 준비 과정에서 이순신 기념관 설치, 영정 및 해전도(한산, 노량, 명량) 벽화 제작과 진중음 수집 등 전시 콘텐츠 고증을 맡았다. 시 담당관과 센터의 발전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남해안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의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기획이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역량 있는 교수진 확보와 교재 발간 △대학 학군단의 23전 23승 전승지 탐방 △공직자(공무원, 군인, 교사)의 선공후사·청렴 리더십 함양 △숙박시설 이용한 대학, 중고생 인성 캠프 운영 등이었다. 또 세계화 사업 일환으로‘이순신 창작 뮤지컬’ 제작·공연과 주한 외교사절, 외국인 대상 한국문화체험도 들어있었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회원인 창원시는 국내외 석학 교류와 국제세미나 개최 및 해외 논문, 도서를 발간하는 글로벌 사업 진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영국의 넬슨과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는 이미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지만, 16세기 동북아 조·명·일 3국의 7년 전쟁을 종결시킨 이순신의 이름을 아는 외국인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참고로 ‘이순신의 멘토’ 류성룡의 ‘징비록’은 2002년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출간되어 대학 교재가 됐다.

    필자는 센터의 개소 후 운영자문위원장으로 민간위탁 사업 수행과 예산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1기 민간수탁기관은 본래 설립 취지(이순신 콘텐츠 브랜드화·세계화)를 살리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2기 민간수탁기관은 팬데믹 사태로 2년여 공백 끝에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핵심 사업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개원 5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의 새로운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이제 창원시가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시 직영체제가 되면 정부·지자체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이 가능하다. 나아가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애초 센터의 목적에 부합되는 사업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많을 것이다. 또한 창원시민 모두에게 이순신 프로그램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교육 민주화’의 공익성도 살릴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국가 반열에 올라 K-브랜드가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사가 됐다. 재외동포 730만 시대에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이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동포 청소년들을 초청해서 고국의 자긍심을 심어준다면, 센터는 물론 창원시의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이 열리고 2030년 부산 세계 박람회가 유치되어 국내외 방문객들이 이순신의 초극(超克) 정신과 살신성인 리더십을 만나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 될 터이다.

    벚꽃이 만개한 화창한 봄날, 진해군항제와 연계한 이순신 역사문화관광 프로젝트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리라 본다. 바야흐로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는 ‘K-이순신 장군’을 선봉으로 5대양을 순항하는 글로벌 대항해의 닻을 올릴 채비를 할 때이다.

    김동철(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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